최근 코스피 반등 이끈 개인 ETF 자금…금융투자 3.3조 순매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6일, 오후 04:58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반등 국면에서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가 지수를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기관 매수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ETF를 통한 개인 자금 유입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개인 자금이 종목 직접 매수에서 ETF로 이동하며 시장을 지지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자금 유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5642.21)보다 181.75포인트(3.22%) 하락한 5460.46에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모니터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코스피 지수는 각각 2.74%, 1.59% 상승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표면적으로는 기관 수급이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이 기간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총 3조29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6133억원, 외국인은 3조266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다만 기관 수급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금융투자’ 부문이 매수세를 사실상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의 순매수액은 3조3530억원으로, 기관 전체 순매수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사모펀드, 보험, 은행 등 기타 기관은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금융투자 부문은 일반적인 기관 투자자와 달리 증권사와 운용사의 거래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개인이 ETF를 매수하면 이를 설정·발행한 증권사는 기초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현물 주식을 매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증권사의 매수 물량이 통계상 금융투자 매수로 집계된다. 즉 금융투자 순매수 확대는 ETF를 통한 개인 자금 유입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때문에 이 기간 동안 결국 개인의 ETF 매수 자금이 지수 반등을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TF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며 증시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300조원을 돌파한 ETF 순자산총액은 4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ETF 시장 규모는 2021년 73조원, 2022년 78조원, 2023년 121조원, 2024년 173조원, 2025년 297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1월에는 348조원으로 급증했고, 2월 387조원까지 확대됐지만, 3월 들어서는 중동 전쟁에 따른 변동성 장세 속에서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370~380조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 자본시장관계자는 “금융투자 부문의 자금은 사실상 ETF를 매수한 개인들 자금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해당 기간 개인이 직접 주식 매수에서는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금융투자 순매수가 늘어난 것은 개인 자금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ETF로 이동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주도하는 주체는 개인 투자자”라면서도 “1~3월 누적 약 60조원에 달하는 개인 자금이 유입된 만큼 자금 유입이 한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보여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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