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로 흥했는데 주가 급락…팝마트의 역설[차이공]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6일, 오후 05:1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라부부’ 인형으로 유명한 팝마트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규모 매장을 운영하며 인기를 끈 성과다. 다만 회사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이틀 연속 급락했는데 라부부 등 이는 특정 지적재산권(IP)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이 약점으로 지목됐다는 분석이다.

26일 중국 디이차이징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팝마트는 전날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은 371억 2000만 위안(약 8조 1000억원), 조정 순이익 130억 8000만 위안(약 2조 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84.7%, 284.5%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이다. 팝마트는 인형별로 각각의 IP를 지닌 여러 개의 제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라부부가 포함된 ‘더 몬스터즈’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365.7% 급증한 141억 6000만 위안(약 3조 1000억원)을 기록해 처음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스컬판다’, ‘크라이베이비’, ‘몰리’, ‘디무’, ‘싱싱런’ 등 다른 5대 브랜드의 매출도 20억 위안(약 4400억원)을 넘는 등 17개의 브랜드 IP 매출이 1억 위안(약 218억원)을 웃돌았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매출 1억 위안을 넘은 브랜드 IP는 13개에 그쳤다.

팝마트는 지난해 전 세계에 630개의 매장을 운영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109개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독일, 덴마크, 캐나다, 필리핀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으며 방콕, 상하이, 시드니 등 도시의 랜드마크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중국 본토 회원은 2650만명 늘어난 7258만명을 기록했다. 팝마트 회원이 매출에 기여하는 비율은 93.7%, 재구매율은 55.7%에 달했다.

팝마트의 호실적과 달리 증시에서 회사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시에서 팝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대비 11.35% 내린 149.2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하락폭(-22.51%)까지 합하면 이틀 새 31.3%나 떨어졌다. 팝마트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라부부 등 특정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팝마트 매출 중 라부부 등 더 몬스터즈의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궈하이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팝마트가 IP를 다각적으로 운영하고 제품 카테고리가 확장하고 있지만 IP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단일 IP 의존에 대한 위험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팝마트도 취약한 매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날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다음달 IP를 주제로 한 소형 가전제품을 출시하고 징둥닷컴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라부부를 주제로 한 그림책, 영화 등 다른 콘텐츠도 판매해 매출 분야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팝마트 창업자인 왕닝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최소 2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고자 하며 이익 증가 없이 공격적인 성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라부부의 모든 성과가 업성지더라도 팝마트는 여전히 빠른 성장을 이룰 것이며 외부에서 우리의 IP 운영 능력을 더 많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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