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종전안 일방적”…트럼프 “합의 없으면 공격 지속”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7일, 오전 04:3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란이 미국의 종전안을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고 비판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사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26일(현지시간)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에 대해 “성공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도 충족하지 못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만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안은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됐으며, 이란 고위 관리들과 최고지도자 측이 전날 밤 이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은 현재로선 현실적인 협상안이 부족하지만 외교 가능성 자체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은 훌륭한 협상가들이지만 우리가 그들과 합의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합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핵 야망을 영구적으로 포기할 기회를 갖고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에게 최악의 존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 미군 기지, 걸프 지역 등을 겨냥한 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중동 에너지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유조선 1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협상 과정에서의 ‘선의의 제스처’로 평가했다.

유엔에 제출된 이란 측 문서에 따르면 “비적대적 선박”은 이란 당국과 협조할 경우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 실제로 태국 유조선이 외교적 조율을 거쳐 해협을 통과했으며, 말레이시아 선박도 통과가 허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스페인의 요청에도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일부 국가에 대해 제한적 통행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란은 해협 통제권 확보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협상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5달러까지 상승했고, 증시는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됐다. 전쟁 여파는 플라스틱, 기술, 유통, 관광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며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이란은 텔아비브와 하이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일부 미사일은 도심에 떨어져 피해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북부에서는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란 내에서도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보고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밝히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은 중동에 병력 증파를 검토 중으로, 지상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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