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에 1만명 추가 파병 검토…협상 혹은 확전 기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7일, 오전 10:1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중동에 최대 1만 명의 추가 지상군을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소식통들은 이 병력에 보병과 기갑 부대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미 해당 지역으로 이동 명령을 받은 약 5000명의 해병대와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의 공수부대 병력이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중동 내 어느 지역에 배치될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을 타격 가능한 거리 내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짚었다.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타격하는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안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병력 배치와 관련된 모든 발표는 국방부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가 여러 차례 밝혔듯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군사적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에너지 시설 공격 시한을 오는 4월 6일까지 재연장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 시설 파괴를 10일간 중단하고, 시점을 2026년 4월 6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4월 7일 오전 9시)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유예로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적 위험이 완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상에는 이란의 발전소뿐 아니라 석유·가스 시설, 해수 담수화 시설 등이 포함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는 협상 전망과 관련해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그렇게 할 의지가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해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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