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또 보류…막후에선 1만명 추가 파병 검토(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7일, 오전 10:5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위해 이란 발전소 공격을 유예한 가운데 가운데 미 국방부가 중동에 최대 1만 명의 추가 지상군을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소식통들은 이 병력에 보병과 기갑 부대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미 해당 지역으로 해병대 약 5000명과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의 공수부대 병력이 배치 명령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중동 내 어느 지역에 배치될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을 타격 가능한 거리 내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짚었다.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되거나 진전이 없을 경우 미국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타격하는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도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최후의 일격’ 선택지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르그 섬 침공 또는 봉쇄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라라크섬 침공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가는 아부 무사 섬과 주변 작은 섬들 점령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서 이란 원유를 수출하는 선박 차단 또는 나포 등 총 4가지 선택지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미군은 이란 내륙 깊숙이 침투해 이란이 숨겨준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해당 계획이 복잡하고 위험이 큰 만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대규모 공습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여러 선택지 중 무엇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로 전해진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해당 선택지들이 만약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에너지 시설 공격 시한을 오는 4월 6일까지 재연장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 시설 파괴를 10일간 중단하고, 시점을 2026년 4월 6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4월 7일 오전 9시)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는 협상 전망과 관련해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그렇게 할 의지가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해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 측도 공개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추진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전일 엑스(X, 구 트위터)에 “이란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란의 적들(미국과 이스라엘)이 이 지역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란의 섬 중 하나를 점령하기 위한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이란이 점령하고 있으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아부 무사 섬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들이 어떤 조치를 취한다면, 그 지역 국가의 모든 필수 인프라가 끊임없는 공격으로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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