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發 고유가에 여름 휴가도 근거리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30일, 오후 01:5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휴가철 장거리 여행이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리조트.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최대 3.3% 상승해 배럴당 116.50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최대 3.4% 상승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항공권 가격이 치솟은데다 육로 여행 역시 기름값 부담이 커지자 미국인들은 휴가철 장거리 여행 계획을 근거리 여행으로 바꾸고 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이란 전쟁 이전보다 50% 뛴 갤런당 4달러에 육박한다. 시리움에 따르면 올 여름 미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여행 예약은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저가항공권 멤버십 서비스 고잉닷컴에 따르면 미국 국내선 항공권의 평균 가격도 전년대비 10% 올랐다. 여름 휴가철 항공권은 17% 상승했다.

항공 컨설팅 회사 알톤에 따르면 6월 기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인기 노선 7개 항공권 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70% 상승했다. 시드니발 런던행 항공권도 1500달러를 넘겨 전년대비 두 배에 달한다. 항공권 가격은 오는 10월까지도 전년대비 30%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브라이스 켈리는 친구들과 올랜도에서 580㎞ 떨어진 해안으로 휴가를 가려 했지만 기름값이 갤런 당 1달러 이상 오르자 포기했다. 켈리는 “기름값 때문에 예산이 빠듯해졌다”며 “지출에 상당한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교사 애덤 엘싱가도 최근 몇 년간 봄방학 때마다 가족들과 메니소타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으로 여행을 갔었지만 올해는 항공료와 기름값 때문에 여행을 가지 않기로 했다. 그는 “불과 몇 주 만에 항공권 가격이 400달러에서 900달러로 오르는 것을 목격했다”며 “집에 있으면서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에 사는 사진작가 켄 스미스도 테네시 내슈빌로 여행을 계획하면서 예산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그는 고려했던 시내 호텔 대신 외곽으로 숙소를 잡았고, 유명 레스토랑에도 가지 않기로 했다. 기름값 상승분을 상쇄하기 위해 주방이 있어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찾고 있다. 그는 “기름값이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 정보 웹사이트 더포인트가이의 여행 콘텐츠 디렉터 에릭 로젠은 “휘발규 가격이 높게 유지된다면 휴가와 같은 여가 활동에 쓸 예산이 줄어들어 많은 사람들이 여름 휴가 계획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