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에 월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사진=AFP)
21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스트래티직 밸류 파트너스의 설립자 빅터 코슬은 FT에 “지금은 2008년 이후 가장 큰 기회”라고 말했다. 마블게이트 자산운용의 설립자 앤드류 밀그램도 “단순히 몇 건의 부실 대출 문제가 아니라, 내 평생 본 것 중 가장 큰 기회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올해 사모대출 시장은 월가의 최대 우려 사항 중 하나로 떠올랐다. 호황기에 사모대출 펀드로부터 돈을 빌려 인수된 소프트웨어(SW) 회사들이 기대했던 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관련 대출이 부실화할 위험이 크고, 인공지능(AI) 혁신이 부실 발생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어서다.
실제 최근 들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블랙스톤, 아레스 등이 운용하는 여러 펀드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환매 요청에 직면했다. 블루아울은 환매를 중단하고, 블랙록·모건스탠리·클리프워터 등은 환매 제한에 나섰다.
소나 자산운용의 설립자 존 에일워드는 “이러한 자금 유출은 임계점을 넘었다”며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자금을 회수하려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고 있고, 강제 매각이 이어지면서 우리에겐 엄청난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 투자사 데이비드슨 켐프너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부채 상환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이자보상비율이 ‘스트레스’ 수준 이하인 미국 레버리지 대출의 비중은 2019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해 20%에 달했다.
동시에 더 많은 차입자들이 상환을 유예하고 대출 잔액을 늘리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일부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실제 기업 부도율이 보고된 수치보다 훨씬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스트레스드 펀드가 대규모 부실 우려를 과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형 사모자본 운용사 임원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집에 불이 났다, 집에 불이 났다’는 식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광풍을 조성해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회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디스트레스드 펀드는 과거 ‘벌처 펀드(Vulture Fund)’라고도 불렸다. 위기에 처한 기업을 헐값에 매입한 뒤 구조조정·자산 매각 등을 통해 정상화하고 되팔아 차익을 얻는 것이, 마치 죽은 동물을 뜯어 먹는 대머리독수리 같아 보여 붙은 별칭이다. 하지만 디스트레스드 펀드들은 벌처 펀드로 불리길 거부하고 있다. 초기 벌처 펀드와 달리 부실채권 투자자에 그치지 않고, 신용도가 높은 채권과 주식 매입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