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징안구의 한 건물 전광판에 중국 증시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AFP)
중국 경제매체 중신징웨이는 3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 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28일 기준 중국 증시에서 737개의 상장사가 지난해 연차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총매출은 25조4700억위안(약 5595조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7.5% 증가한 3조위안(약 659조원)이다. 624개 상장사가 지난해 이익을 거뒀고 103곳은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순이익이 증가한 상장사는 640개, 감소한 곳은 277개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 통상 갈등을 겪으면서 대외 무역 환경이 악화됐고 내부적으로는 수요 감소에 따른 내수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상장사 이익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성장을 이끈 기업들은 AI, 컴퓨팅 파워, 반도체, 통신장비 등 진입장벽이 높은 첨단기술(하드테크) 분야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스토리지 기업 비윈스토리지는 지난해 매출이 113억위안(약 2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8.8% 증가했고 순이익은 8억5300만위안(약 1874억원)으로 2907% 급증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AI 개발의 물결과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에 대한 기회를 포착해 포괄적인 스토리지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면서 “메타, 구글, 알리바바, 샤오미 등 유명 국내외 기업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종버체 무어스레드는 지난해 영업이익(15억2000만위안)이 전년대비 246.7% 증가했다고 전했다. AI 산업의 발전과 고성능 GPU에 대한 강한 시장 수요 덕분에 제품 경쟁 우위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보급률이 50%를 넘은 신에너지차(전기차 등) 관련 기업들도 호실적을 거뒀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42.3% 증가하면서 722억위안(약 15조9000억원)을 초과했다고 공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를 인용해 A주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중국 경제의 구조적 전환과 고품질 발전의 흐름을 보여주며 경제 성장 엔진이 전통적인 모델에서 과학기술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측이 기술 기업들의 실적 급증을 언급한 이유는 올해부터 시작하는 제15차 5개년 계획 등 중장기 경제 정책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새 5개년 계획에선 신흥·미래 산업의 육성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는데 이와 관련한 기업들의 성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톈리후이 난카이대 금융학 교수는 “AI와 반도체를 대표하는 하드테크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은 새로운 글로벌 기술 혁명과 중국의 산업 업그레이드 전략의 결과”라면서 “칩 설계, 패키징, 테스트 등 핵심 연결고리에서 국내 산업 체인의 자립이 도약적 발전을 이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과학기술 분야의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도 관련 기업들의 성장과 이에 따른 증시 상승세도 지속될지 관심사다.
UBS증권의 중국 주식 전략가 멍레이는 GT에 “기본 시나리오에서 올해 전체 A주 이익 성장률이 전년대비 8%로 예상된다”면서 “적극적인 정책 시행과 반 내권(내부 출혈 경쟁) 활동은 비금융 부문의 이익률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