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 사나에서 열린 이란 지지 집회 현장에서 후티 경찰 대원이 순찰 차량에 장착된 기관총을 운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후티 지도부는 이스라엘을 향한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보다 공격적인 행동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홍해 통과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지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지속 여부, 후티 자체의 전략적 판단 등 여러 변수에 달려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후티는 지난 28일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및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란 대리 세력에 대한 공격을 멈출 때까지 군사 작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해 선박을 직접 겨냥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관리들은 유럽 동맹국들에게 후티가 현재로선 미국·사우디 자산에 대한 추가 공격을 피하려 한다는 판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 vs 온건파 내부 이견
후티 지도부 내에는 공격 수위를 놓고 내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은 이 같은 내부 분열 때문에 후티가 이란 전쟁 발발 한 달이 지나서야 참전했다고 설명했다.
강경파는 광범위한 공격을 주장하는 반면, 온건파는 이에 반대하고 있으며, 지난 주말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은 양측의 타협안이었다는 것이 이들의 전언이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 허브인 하르그 섬을 장악하려 할 경우 후티의 공격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예멘 해안 인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로이터)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홍해의 전략적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연안 항구 얀부를 통한 원유 수출을 늘렸으며, 아시아로 향하는 선박들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치는 경로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대안 항로의 존재가 유가 급등을 어느 정도 억제해왔다.
그러나 후티가 홍해 남부와 바브엘만데브 인근 선박을 재차 공격할 경우 에너지 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상태로 거래를 마쳤다.
◇후티의 셈법…이란 명령에 자동 복종은 아냐
이란이 후티의 최대 후원자이기는 하지만, 후티가 이란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소식통들은 후티가 이전 폭격으로 아직 회복 중인 상황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보복을 자초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티 통제 지역의 경제 상황도 부담이다. 유엔(UN)에 따르면 예멘 인구의 약 절반이 극심한 기아 상태에 처해 있다.
미국은 지난해 1월부터 후티에 대한 공습을 개시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해 5월 후티와 휴전에 합의했다. 소식통들은 후티가 미국에 대한 레버리지(협상 수단)를 유지하기 위해 홍해 공격 결정을 의도적으로 미룰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주말 이후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