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급업체들, 유가 급등에 “美소비자 가격 인상 불가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31일, 오전 07:5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수출업체들이 이란 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들 역시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피클볼 라켓 제조업체 후이진트레이드의 데비 웨이 창업자.(사진=CNBC 영상 캡쳐)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 피클볼 라켓 제조업체 후이진트레이드의 창업자 데비 웨이는 지난주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무역박람회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라켓과 공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 전쟁이 계속된다면 가격을 두 배로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더 많은 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이진트레이드의 제품은 원유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소재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되며, 이 원료의 주요 생산지는 중동 지역이다. 이란 전쟁으로 원유 및 관련 제품의 호르무즈 해협 운송이 중단됐다.

박람회에 참석한 다른 중국 제조업체들도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쳐 추가적으로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다.

스카프를 제작하고 재고의 3분의 1을 미국에 수출한다고 밝힌 제임스 리도 폴리에스터 제품의 가격을 5% 인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카프에 폴리에스터가 30% 함유돼 있다”며 “원가 상승분은 당연히 고객들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난감 제조업체 진밍기프트의 왕밍밍 총괄 매니저 역시 “현재 두 달치 폴리염화비닐(PVC) 원재료를 비축하고 있지만 더 이상 가격 인상을 미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업계에서 이러한 소재들은 대체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유가가 더 오르면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중국 상하이 소재 공급망 컨설팅업체 타이달웨이브 솔루션즈의 카메론 존슨 시니어 파트너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업종 간 원유 기반 제품 확보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태가 오는 5월까지 이어지면 각 산업이 우선순위를 두고 ‘비상 배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와 의료 분야가 가장 먼저 자원을 배정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새로운 공급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 제조업계의 가장 큰 우려는 국제유가 상승이 전 세계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을 줄일 것이라는 점이다. 웨이 창업자는 “유가 상승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계층은 일반 서민들”이라며 “그들의 구매력은 (이미) 예전과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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