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섬뜩해” 핏빛으로 물든 하늘…호주에 무슨 일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31일, 오전 12:1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호주 서부에서 하늘이 핏빛으로 물드는 이례적인 현상이 목격됐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호주 샤크베이 지역에서 하늘이 붉게 변하는 현상이 관측됐다.

사진=샤크베이 캐러번 공원 SNS
샤크베이 캐버런 공원 측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밖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섬뜩하다. 모든 것이 먼지로 덮여 있다”며 “아직 바람은 많이 불지 않지만, 비가 내려 씻겨 내려가길 바란다”는 글과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바람이 부는 가운데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어 주변이 온통 붉게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서 있다.

이는 열대성 사이클론 ‘나렐’이 접근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강한 바람에 의해 대기 중으로 떠오른 흙 속 철분이 햇빛과 반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폭스 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이 산란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빨간색, 주황색, 분홍색은 푸른 계열보다 파장이 길어서 일출 또는 일몰 시 더 두꺼운 대기층을 통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 눈에는 붉은색이 파장이 짧은 푸른색보다 두드러지게 보인다.

영상=샤크베이 캐러번 공원 SNS
톰 길 텍사스대 환경공학 교수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붉은 현상”이라며 “열대성 저기압은 보통 많은 비를 불러와서 먼지 폭풍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번에는 강한 바람이 건조한 사막 지대를 지나면서 먼지 폭풍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호주 기상 당국 관계자 제시카 린가드는 “나렐이 도달하기 전부터 해당 지역에 먼지가 유입됐다”며 “강풍과 건조한 땅 등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지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행히 이후 상황은 빠르게 정상화됐다. 공원 측은 29일 추가 영상을 통해 “48시간 만에 하늘이 다시 맑아졌다”며 “여전히 곳곳에 쌓인 먼지를 치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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