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호크스트라 주캐나다 미국 대사. (사진=AFP)
호크스트라 대사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캐나다가 외교 전략을 전환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캐나다는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한 곳이다. 2024년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엔 보조를 맞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이 캐나다산 주요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지만 감내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이후 관계가 악화했다.
결국 캐나다는 노선을 바꿔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시켰다. 카니 총리는 올해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세 합의를 타결했다. 이 합의에 따라 중국은 12개월간 4만 9000대의 쿼터 내에서 훨씬 낮은 관세율로 캐나다에 전기차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캐나다는 그 대가로 카놀라유·랍스터 등 일부 식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세 인하를 얻어냈다.
그러나 호크스트라 대사는 캐나다가 미국의 관세로 크게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동차·목재·철강·알루미늄 등 특정 분야를 제외하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캐나다산 상품 상당수가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캐나다가 현재 미국과 맺고 있는 조건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좋은 협정”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산 부품 비중이 높은 캐나다 완성차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호크스트라 대사는 “국경을 오가는 차들은 미국산 부품이 50~75%를 차지한다. 그런 차들이 들어오는 건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의 가장 큰 위협은 한국, 일본, 멕시코”라며 “자동차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기 위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곳들이 거기”라고 꼽았다. 이어 “중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 가장 큰 위협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호크스트라 대사는 북극 안보 문제에서도 캐나다의 독자적 행보에 불만을 내비쳤다. 카니 총리가 최근 북극 지역에 320억캐나다달러 규모 투자를 발표한 뒤 북유럽 국가들과 안보 협의를 위해 노르웨이를 방문한 것을 두고 “사실상 미국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캐나다와 미국을 방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크스트라 대사는 캐나다가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88대 구매 계획을 재검토하며 스웨덴산 그리펜 전투기와의 혼합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통합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그게 바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모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