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환율 1530원 뚫고 코스피 5100선 붕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31일, 오후 07:0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화 표시 자산의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국제유가가 재차 상승하자 원·달러 환율은 1530원을 돌파했고, 코스피는 5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5%를 넘어섰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31일 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전일대비 14.4원 오른 1530.1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최고치다.

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과 물류 차질 등의 여파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자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후티 반군의 이스라엘 드론 공격과 이란의 쿠웨이트 발전소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대응 경고 등 중동 상황은 악화일로였다. 이에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3.25% 오른 배럴당 102.88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종가 기준 100달러를 넘었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도 배럴당 112.78달러로 0.19% 올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고유가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우리의 충격이 더 큰 것도 사실”이라며 “차량 5부제 시행 등 고유가의 충격이 생산 등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봤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더라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끝낼 의향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악재”라고 덧붙였다. 우리 경제에 주는 부정적인 영향 측면에선 사실상 전쟁이 지속되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수 있어서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며 환율을 밀어 올리고 코스피지수는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4조 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4.84포인트(4.26%) 내린 5052.46에 거래를 마쳤는데, 종가 기준으로 이란 전쟁 발발 직후였던 지난 4일(5093.54)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저치다.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이날 장 마감 후 “현 상황은 원화의 절하폭이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굉장히 빠르다고 보고 있다”며 “시장 심리나 쏠림이 심해지면 상황이 되면 원칙적으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외환당국은 환율의 수준을 특정하지는 않지만 변동성이 커지면 이를 완화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한편, 이날 시장금리 대표 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상승 전환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일대비 1bp(1bp= 0.01%포인트) 오른 3.552%였다. 현 기준금리(연 2.5%)와 100bp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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