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휘발윳값, 갤런당 4달러 넘어…2022년 우크라전 이후 처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31일, 오후 05:4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에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자동차 협회 AAA는 지난 30일 기준 미국 보통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이 갤런당 4.0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말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보다 1달러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년 동안 기록된 가장 급격한 상승에 속한다.

미국 보통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이 4달러를 넘었다.(사진=AFP)
미국 소비자들이 갤런당 4달러 넘는 수준의 휘발유 가격을 지불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 수치는 전국 평균이기 때문에 일부 주에서는 이미 한동안 갤런당 4달러를 훨씬 웃도는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며 전쟁이 시작된 이후, 휘발유 가격은 주요 원료인 원유 가격이 급등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공급이 크게 부족해진 탓이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물가 부담을 낮춰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주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 억제와 고용 유지를 목표로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결정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백악관은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에 나섰다. 해외 선적 선박이 미국 항구 간에 연료를 운송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존스법 60일 면제와 여름철 휘발성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저가 E15 휘발유 허용 조치(5년 연속)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가를 의미 있게 낮추지는 못하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 경제정책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1달러가 오를 때마다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는 다른 경제적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4.5포인트 이상 하락한다. 이 연구소의 수석 보좌관이자 바이든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에서 휘발유 정책을 담당했던 라이언 커밍스는 “이는 주유소 가격이 1달러 오를 때마다 사람들이 경제 상황에 대해 5% 더 부정적으로 느낀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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