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 이익률 뚝뚝…전기차 출혈경쟁 단속나선 中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31일, 오후 07:1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자동차 산업 이익률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른바 ‘내권’(내부 출혈 경쟁)이 격화하면서 오히려 손익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도 재차 내권 자제령을 내리면서 구조조정과 시장 개입을 예고했다.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니오 공장에서 지원들이 전기차 생산 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AFP)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산업 이익률은 4.1%로 전년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역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3440만대로 전년대비 9.4%나 증가했는데 이익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가장 최신 데이터인 올해 1~2월 자동차 산업 이익률은 2.9%로 이보다 크게 낮아졌다. 최근 5년간 1~2월 이익률로만 놓고 봐도 2023년(3.2%)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1~2월 연간 매출액 2000만위안 이상 공업기업의 이익률은 4.9%로 전년동기대비 0.43%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이익률이 낮아지는 이유는 최근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신에너지차의 출혈 경쟁 영향이 크다.

지난해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649만대로 전체 47.9%를 차지했다. 하반기 들어선 월별 판매 비중이 50%를 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팔리는 자동차 두 대 중 한 대는 신에너지차인 셈이다.

다만 신에너지차 제조업체 공급이 늘어나면서 판촉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5월엔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 업체인 BYD(비야디)가 30% 할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업계 전체 경쟁이 가속화하기도 했다.

판매 가격은 낮아지는데 마케팅, 인건비 등 비용은 더 올라가면서 이익 하락에 직면한 것이다. 실제 올해 1~2월 자동차 산업의 매출은 1조4824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0.9% 감소했다. 반면 영업비용은 1조3147억위안으로 같은 기간 0.2% 증가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현재 중국의 신에너지 차량 산업은 경쟁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규모 확장과 낮은 수익성 사이의 모순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이익 감소의 고통은 산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중국에서 전기차 업체 위주로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한 업체 대표는 “중국 업체들은 매년 계약된 납품 단가 인하 비율보다 더 큰 폭의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납품업체는 단가 하락과 비용 증가의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 이익률 추이


자동차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중점 경제 문제로 떠오르자 당국도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30일 ‘반反)부정당경쟁법 진일보한 관철·실시에 관한 통지’를 통해 신에너지차를 비롯해 플랫폼경제, 태양광, 리튜배터리 등 업종에 대한 내권 경쟁 예방·퇴치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다.

통지에는 대기업이 하청 중소기업에 대금 지급을 지연하는 행위를 막을 다각도의 체계를 구축하고 허위 광고, 부동한 경품 행사 등 불공정 행위와 부당 거래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 내부에선 대응책을 통해 자동차 시장의 효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매체 디이차이징은 “수익률만 본다면 중국 자동차는 확실히 고생하고 있지만 연구개발(R&D) 강도, 기술 비축량, 글로벌 점유율을 보면 재산을 모으고 있는 단계”라면서 “중국 자동차가 강해지기까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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