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국에 "석유 알아서 구해라…美 도움 없을 것"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31일, 오후 10:25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도와 군사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영국 등 동맹국들을 향해 “스스로 석유를 확보하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항공유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 가령 이란 (지도부) 참수에 참여하길 거부했던 영국 같은 나라들에 제안을 하나 하겠다”며 “첫째, 미국에서 사 가라. 우리에게는 충분히 많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이어 “둘째는 뒤늦게라도 용기를 내서 해협으로 가 직접 가져와라. 이제는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당신들이 우리를 돕지 않았던 것처럼, 미국도 더 이상 당신들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됐다. 어려운 단계는 끝났다. 이제 각자 석유를 확보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프랑스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군수 물자를 실은 항공기가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프랑스는 ‘이란의 도살자’를 제거하는 데 있어 매우 비협조적이었다”며 “미국은 이를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국·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은 유럽 동맹국들에 대해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들 국가는 국제 해상 운송 재개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과정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군사 개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란 전쟁 두고 미국과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프랑스뿐 아니라 스페인도 이란 내 군사 작전에 관여한 미군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차단했고, 이탈리아는 중동으로 향하던 미 군용기의 시칠리아 기지 접근을 불허했다.

유럽 동맹에 불만을 품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 간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나토는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지 않지만, 이번은 그들이 우리를 도왔어야 하는 시험대였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단독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둘러싸고 유화적 메시지와 강경 발언을 오가고 있다. 이란과의 잠재적 평화 협상을 추진하는 한편, 추가 공격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해수 담수화 시설 등 민간 에너지 인프라까지 공격을 확대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해 4월 6일로 설정한 바 있다. 이에 이란은 두바이 항만 정박지에서 쿠웨이트 유조선을 타격하는 등 해협 내 해상 교통을 장악·교란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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