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LNG발 발전원가 상승 압력
31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전력 도매시장의 기준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3월 들어 1킬로와트시(㎾h)당 약 111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개월 연속 상승세다. SMP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낮은 국제 에너지 가격에 힘입어 90.43원까지 내렸으나 올 1월 103.53원, 2월 108.52원으로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가장 비싼 발전원인 LNG의 전력시장 내 역할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올 들어 원전 26기 중 5기가 정기 예방정비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고자 올겨울 석탄발전 가동까지 줄이면서 LNG 역할이 커진 상황이다.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27.4%였던 LNG 발전 비중은 올 1월 31.3%로 늘었다.
여기에 더해 LNG발전이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태양광 발전 전력의 공백 시간대를 메우는 역할까지 하게 되면서 전체 도매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SMP는 매시간 마지막으로 투입된 가장 비싼 발전기의 가격으로 정해지는데, 태양광 가동이 멈추는 밤 이후 시간대부터 LNG가 주된 역할을 하다 보니 전체 발전원가가 올랐다. 올 1월 한전의 발전원별 1㎾h당 구입 단가를 보면 LNG는 151.8원으로 원자력(90.9원)이나 태양광을 포함한 대체에너지(109.0원), 석탄(127.5원)과 비교해 가장 높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단가가 높은 LNG발전 전력이 비중 증가와 함께 전력 도매가를 결정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사진=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압력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 상황에서 4~6월에 걸쳐 준동 전쟁에 따른 LNG 도입비용 상승 부담이 반영된다면 전기 소비가 늘어나는 올 여름 발전원가 부담은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
전력업계는 4월 말부터 중동 전쟁에 따른 발전원가 상승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NG 현물 시장 가격은 통상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SMP에 반영되는데 LNG 현물 시장은 시세가 3월 초 전쟁 전보다 두 배 치솟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국내 LNG 수요의 약 75%를 국제유가와 연동해 장기 계약 방식으로 도입하지만, 나머지 25%는 계절별 수요에 따라 국제 현물시장에서 도입한다.
6월 말 이후부터는 장기 도입 LNG 물량에 3월의 국제유가 급등분이 반영되면서 발전 원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지게 된다. 여름이 시작돼 냉방 전력 수요는 늘어나는 시점에서 발전원가 부담이 함께 커지는 ‘이중고’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
당국도 여름 전에 LNG 비중을 줄이고자 석탄발전 가동을 다시 늘리고 정비 중인 원전 5기를 5월까지 재가동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장기적으로 화석연료 발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도 추진한다.
그러나 간헐성 전원인 재생에너지 확대로 LNG발전의 공급량 조절 의존도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당분간 LNG 의존도 심화와 중동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압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전은 지난 2022년 러·우 전쟁 여파로 SMP가 ㎾h당 196.7원까지 치솟으면서 32조 6552억원이란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한전은 그 이후 전기요금을 약 60% 인상했으나 아직도 당시의 누적 적자에 따른 재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