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구글·애플 등 美빅테크, 파괴 각오해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전 06:4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테러 작전’으로 규정하고, 이에 협조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및 인공지능(AI) 대기업 등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란 시민을 숨지게 한 테러 공격의 배후에는 테러 대상을 설계하고 추적하는 미국 ICT 및 AI 기업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엔겔라브 광장에서 열린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등의 장례식에서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초상화가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사진=AFP 뉴스1)
혁명수비대는 “반복적인 경고에도 테러 행위가 멈추지 않는다”며 “이제부터 테러 작전에 연루된 주요 기관들은 우리의 합법적인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인텔, HP, 오라클, IBM, 델, 엔비디아, 팔란티어, 시스코, 보잉, 테슬라, GE, J.P. 모건, G42, 스파이어 솔루션즈 등 18개 기업을 보복 대상으로 거론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들 기업은 테헤란 시각 기준으로 4월 1일 오후 8시(한국시간 2일 오전 1시30분)부터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테러 행위에 상응하는 관련 시설의 파괴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이들 기업의 직원들에게 “즉시 사업장을 떠나라”고 권고했고, 사업장에서 1km 이내 거주자에게도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란군은 또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인프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새벽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 인근과 하이파에 위치한 지멘스, AT&T의 통신·산업 센터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지멘스 산업용 소프트웨어 센터는 AI와 산업 자동화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이스라엘군의 무기 생산 라인 최적화 및 군사 시스템 설계를 담당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또 하이파의 AT&T 통신 센터는 이스라엘군을 위한 첨단 네트워킹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분야를 지원하는 거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뒤, 이란에서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모하마드 파크푸르 IRGC 총사령관, 압돌라힘 무사비 이란 공화국군 총참모장,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가 대거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의 집계에 따르면 개전 이후 사망한 이란 고위 인사는 25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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