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암호화폐 강자 코인셰어즈, 나스닥 입성…기업가치 1.8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전 08:06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유럽 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CoinShares)가 특수목적인수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다. 설립 12년 만에 유럽 증시를 벗어나 세계 최대 자본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사진=로이터
CNBC는 이날 코인셰어즈가 바인힐캐피탈(Vine Hill Capital)과의 SPAC 합병을 완료하고 지주회사 코인셰어즈 PLC(CoinShares PLC)로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합병 거래는 전날 밤 종결됐다. 주식은 ‘CSHR’ 티커로 거래되며, 기업가치는 기관투자자 5000만달러(약 755억원) 투자 포함 약 12억달러(약 1조8120억원)로 평가됐다.

◇“미국 성장 없이는 큰 회사 불가능”

코인셰어즈의 이번 나스닥 상장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코인셰어즈는 현재 운용자산(AUM) 60억달러(약 9조600억원)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유럽에 집중돼 있다.

장마리 모네티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기적으로 미국 시장을 개척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너무 걸린다”며 “미국 상장을 통한 주식 통화(equity currency) 활용이 미국에서 성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성공은 결국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역량으로 측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인셰어즈는 영국 왕실 속령인 저지(Jersey) 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전에는 나스닥 스톡홀름에 상장돼 있었다. 회사는 모네티와 공동창업자 대니얼 마스터스 이사가 창립 때부터 직접 경영하고 있다.

◇하락장에 역행하는 상장…“베어마켓은 서비스 기업의 시간”

이번 상장 시점은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40% 하락했고, 5주째로 접어든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3대 주요 주가지수가 최근 모두 조정 국면에 진입해있던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은 기대를 모았던 자체 상장을 최근 미뤘다.

모네티는 이에 대해 “베어마켓(하락장)은 서비스 기업이 상장하는 때이고, 불마켓(상승장)은 기대감 기업이 상장하는 때”라고 단언했다. 그는 “시장이 쉬워서가 아니라 회사가 준비됐기 때문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셰어즈는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액티브 운용 전략, 그리고 지난주 새로 추가한 온체인 자산운용(암호화폐·실물자산을 블록체인에서 직접 운용) 등 3개 사업 부문을 운영한다. 회사는 미국 상장 코인셰어즈 비트코인 ETF도 운용 중이다. 모네티는 2014년 창립 이후 호황과 침체를 막론하고 매년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거래소와 다른 수익 구조…안정성이 강점

코인셰어즈는 자산운용 기반의 수익 모델이 경쟁 우위 요소라고 강조한다. 코인베이스(Coinbase), 불리시(Bullish), 제미나이(Gemini) 같은 거래소는 거래량에 수익이 연동돼 시장 침체기에 수익이 급감하는 구조다. 반면 코인셰어즈는 운용자산에 부과하는 반복적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해 시장 사이클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모네티는 “우리는 사람들이 비트코인과 디지털 자산을 보유할 때 수익을 낸다. 시장이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서클 인터넷 그룹, 피겨 테크놀로지, 제미나이 스페이스 스테이션, 불리시 등 암호화폐 기업의 잇단 기업공개(IPO)가 이뤄졌다. 지난 1월에는 암호화폐 수탁사 빗고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이 암호화폐 펀드 운용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비트와이즈, 반에크도 주요 암호화폐 ETF 발행사로 꼽힌다. 코인셰어즈는 이들과 경쟁하며 미국 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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