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쇼어스에 위치한 오라클의 옛 본사 건물 외벽에 오라클 로고가 표시돼 있다.(사진=AFP)
이번 감원의 규모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수천 명 규모의 감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WSJ와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5월 기준 오라클은 전 세계에서 16만 2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감원은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비용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DB) 사업을 주력으로 삼으면서 최근 몇 년간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자본 지출을 크게 늘리며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경쟁해 왔다.
오라클은 이 같은 인프라 확장을 위해 채권 시장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지난 1월에는 500억 달러(약 75조 4000억원) 규모의 부채 및 지분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는 올해 추가적인 부채 조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 재원 조달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확대되면서 오라클은 인력 감축을 통한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이번 회계연도 구조조정 비용이 기존 예상보다 5억 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력 감축 프로그램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투자은행 TD 코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오라클이 2만~3만 명을 감원하면 80억~100억 달러의 추가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 마련을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최근 6개월간 오라클 주가는 데이터센터 투자 재원 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 우려 속에 약 50%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감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 급등하며 마감했다.
오라클 경영진은 시간이 지나면 AI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클레이 마구이어크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를 포함한 AI 인프라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며 “이는 5530억 달러에 달하는 우리의 잔여 수행 의무(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계약)에서 직접적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오라클과 오픈AI의 공동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는 향후 몇 년간 여러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이 프로젝트를 가장 위험한 투자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오라클이 아직 수익성이 없는 오픈AI와 협력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애빌린에 위치한 스타게이트의 데이터센터가 부분적으로 가동 중이지만, 오라클은 당장 해당 프로젝트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AI 거품 논쟁을 판별할 대표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