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나이키 안 신어" 실적 부진 전망에 주가 9%↓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전 12:4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세계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나이키가 양호한 실적에도 향후 중국 사업 악화를 전망하면서 31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9% 이상 급락했다.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농구 경기에서 한 선수가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다. (사진=AFP)
나이키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2월~올 2월) 매출액이 11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5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5% 급감했다.

3분기 나이키 매출은 시장 예상치인 112억4000만달러에 부합했지만 4분기(3~5월) 매출 전망을 하향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나이키는 4분기 중국 매출이 20% 안팎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전체 매출도 2~4%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장에선 올 6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나이키 매출이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맷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전체 매출은 북미 시장의 성장세에도 중국 시장에서의 하락세 때문에 한자릿수 초반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나이키의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7% 줄어든 16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나이키는 안타와 리닝 등 중국 현지 브랜드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나이키는 중국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재고가 쌓여 가격을 인하하는 등 마진에 압박을 받고 있다. 프렌드 CFO는 “유럽 시장 및 온라인 시장에서 전년 대비 프로모션을 늘렸지만 전반적인 스포츠웨어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다음 분기 재고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물류 병목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나이키에 악재다. 프렌드 CFO는 “중동 지역 혼란과 유가 상승,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나이키는 관세 영향이 2027 회계연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스와츠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나이키의 장기간에 걸친 재고 소진 계획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며 “나이키는 지난 회계연도 4분기부터 재고를 소진 중이라고 했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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