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각국 중앙은행용 金 보관시설 확충 검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후 02:4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싱가포르가 해외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분을 수용하기 위해 추가 금 보관시설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 금 거래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현지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싱가포르가 창이공항 인근 부지 등을 포함해 금 보관소를 지을 수 있는 후보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련의 논의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금 보관시설은 일반적으로 공항과 접근성이 좋고 보안이 뛰어난 지역에 들어선다. 금괴를 항공편으로 신속하게 들여오거나 내보낼 수 있어, 운송 과정에서 도로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관련 질의에 “기존 시설을 금 보관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보관소를 확대할지 여부에는 답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사실상 추가 확충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라고 해석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현지 업계 및 단체와 함께 귀금속 거래를 확대하기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여기에는 장외거래(OTC) 결제용 청산 시스템과 자본시장 상품 개발이 포함된다. 당국은 금 거래의 기반 인프라를 넓혀 싱가포르를 역내 핵심 금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싱가포르가 공을 들이는 핵심 대상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다. 중앙은행은 대규모 금 보유고를 바탕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최종 주체인 만큼, 이들의 금을 유치하면 싱가포르의 허브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세계 최대 금 거래 중심지인 영국 런던의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세계 각국 통화당국은 현재 약 3만 9000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금까지 인류가 채굴한 금의 약 18%에 해당한다고 세계금협회(WGC)는 집계했다.

싱가포르가 이 중 일부만 확보해도 귀금속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현재는 중국 본토로 오가는 귀금속 관문 역할을 홍콩이 맡고 있는데, 이러한 역내 거래 구도에도 파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