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30.1원)보다 28.8원 내린 1501.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모니터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환노출형 ETF인 ‘TIGER 미국S&P500’의 경우도 0.08% 상승한 반면, 환헤지형 ‘TIGER 미국S&P500(H)’는 5.24% 하락했다.
환노출형 상품은 환율 변동을 주가에 반영하도록 설계됐지만, 환헤지형의 경우 투자 시점의 원화 가치를 고정해 환율 변동 위험성을 없애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선물환 거래 등을 차용해 원·달러 환율 변화가 있어도 펀드 자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기초 자산 등락에 따른 수익만을 취할 수 있게 한다. 다만 환헤지형 상품은 파생상품 비용이 반영돼 수수료율이 일반 상품보다 비싸다.
또다른 S&P를 추종하는 또다른 상품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환노출형 ETF인 ‘TIGER 미국S&P500’는 0.08%의 수익률을 냈지만, 환노출형인 ‘TIGER 미국S&P500(H)’는 5.24%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자금 역시 환노출형 ETF로 유입됐다. 당분간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주일 간 KODEX 미국S&P500 거래대금은 7조676억원으로 집계됐지만, 환헤지형인 KODEX 미국S&P500(H)는 1856억4243만원에 그쳤다.
환노출형 상품이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환율 환경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약세는 달러 수급 불안뿐 아니라 유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가 함께 작용한 결과”라며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유가가 안정되지 않는 한 환율의 하향 안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환율 수준을 과거와 같은 위기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외환 건전성 지표가 과거와 달리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섰던 과거 사례는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두 차례뿐”이었다면서도 “당시는 외환보유고 고갈이나 글로벌 신용경색 등 구조적 위기가 동반됐지만 현재는 대외부채와 같은 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인 만큼 당시와 동일한 위기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 이슈가 완화될 경우 글로벌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달러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다”며 “미국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는 반면 유럽과 일본은 긴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요국 금리 격차 축소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투자 전략 측면에서 환헤지 여부를 균형 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환헤지형 상품의 경우 비용 부담이 누적돼 수익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환노출형과 환헤지형을 적절히 병행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28.8원 내린 1501.3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전 거래일에는 환율이 14.4원 급등한 1530.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9일(1549.0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540원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