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사진=로이터)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가능성 시사 발언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미군이 2~3주 내 이란에서 철수할 수 있다”며 “이란과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있지만 전쟁 종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직후 백악관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일방적 승리 선언 후 군을 철수시키는 ‘셀프 종전 선언’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OK 파이낸셜 증권의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 데니스 키슬러는 “원유 선물 가격 곡선에서 과장된 공포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시장은 단기적인 긴장 완화와 추가 협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3주 내에 끝나더라도, 중동산 원유의 핵심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를 미국이 아닌 해협 봉쇄로 피해를 보고 있는 국가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리스크로 남아 있다. 그는 “우리는 그 해협과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그 해협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리가 아니라 그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며 절차를 밟고 있어 호르무즈 통행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고유가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이미 걸프국 내 일부 에너지 시설이 이번 전쟁으로 파괴돼 공급 자체가 즉시 회복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타격단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어 추가 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시장이 안도하긴 아직 이르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 부문의 상품 책임자인 도미닉 슈나이더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시장에 퍼진 안도감 자체가 오히려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라며 “현재는 원유 공급 차질이라는 구조적 충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