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 내 이란 철수”…WTI 100달러선 아래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후 09:5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수주 내 종료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3주 내 미군이 이란에서 철수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매우 곧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전쟁 승리를 선언하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국이 조기에 분쟁에서 발을 뺄 가능성을 반영하며 유가를 낮춰 반응했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8시30분 기준 배럴당 99.46달러로 1.89% 하락했다. 브렌트유 6월물도 1.91% 내린 배럴당 101.98달러를 기록 중이다.

다만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기준 유가는 지난 한 달 동안 60% 이상 급등하며 1988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날 WTI는 배럴당 118.35달러로 약 5%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료를 위한 협상 필요성도 일축했다. 그는 “이란은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며 “새로운 정권은 훨씬 접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저지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추가 메시지도 예고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1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 관련 “중요한 업데이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큰 차질을 초래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사실상 차단했다. 이 해협은 전쟁 이전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통로다.

군사적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일부터 중동 내 미국 기업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으며,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보잉 등 주요 기업이 대상에 포함됐다.

또 쿠웨이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드론이 쿠웨이트 국제공항 연료 저장시설을 공격해 대형 화재와 피해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철수 발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정학 싱크탱크 ‘지오폴리티컬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펠러 공동 창립자는 “지금 철수는 패배를 인정하는 셈이 될 수 있다”며 “민간 인프라 공격은 유가를 더 끌어올리는 결과만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적 해법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메시지 교환은 있었지만 이는 협상이 아니다”라며 “이란과 어떤 협상도 진행 중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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