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미국인들에 어떤 적대감도 없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전 04:49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란은 미국, 유럽, 그리고 이웃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대해 어떠한 적개심도 품지 않고 있다”며 전쟁 종식 의지를 드러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이란 국영 언론을 통해 미국인을 수신자로 하는 공개 서한에서 “이란을 (서방의) 위협으로 묘사하는 것은 역사적 현실과도 일치하지 않으며 오늘날 관찰 가능한 사실과도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은 세계 강대국들의 점령, 침략, 압력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사에서 전쟁을 먼저 시작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침략자들에 맞서 싸워왔다”며 “이란의 군사력 증강과 작전은 모두 미국의 침략과 역내 미군 증강에 대한 대응이자 방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란 관계는 1953년까지는 평화로운 시기였지만, 그 이후 미국의 개입으로 (이란의) 민주주의의 발전이 중단되고 독재가 복원되었으며, 이란 국민들이 미국의 정책에 대해 불신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과연 전쟁이 미국인들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생각해보라”며 “무고한 아이들의 학살, 암 치료제 개발 센터의 파괴, 또는 한 나라를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았다는 식의 과장된 폭격이 미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더욱 손상시키는 것 외에 어떤 이점이 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스라엘의 대리 세력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마지막 미군 병사까지 이란과 싸우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전쟁이 시작됐다”며 “‘미국 우선주의’가 오늘날 미국 정부의 진정한 우선순위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의 핵심 기반 시설을 공격함으로써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며 “그 여파가 이란 국경을 넘어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은 이번 갈등을 극복할 것이며, 미국은 대결과 관여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며 “이란은 수천 년에 걸친 영광스러운 역사 속에서 수많은 침략자들과 맞서 싸워왔으며,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새 정권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24년 취임했으나, 이번 전쟁으로 이전 이란 지도부 수십명이 암살당해 ‘새 정권’이 들어섰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이란이 휴전을 요구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거짓”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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