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스페이스X’ 상장 추진…미국과 항공우주 시장 패권 경쟁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전 12:5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달 궤도로 보내는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가 발사돼 항공우주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에선 ‘중국판 스페이스X’로 불리는 민간 우주항공기업이 증시 상장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중국 갤럭시스페이스가 지난 1월 19일 하이난성에서 상업용 위성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갤럭시스페이스 홈페이지)
2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갤럭시스페이스(중국명 인허항톈)은 지난달 30일 중국 증시(A주) 상장을 위한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IPO) 상장 절차가 본격 진행된다. 상장 주관사는 화타이증권이 맡았다.

인허항톈은 2019년 설립한 위성 인터넷 솔루션 제공과 위성 제조업체다. 위성 플랫폼 자체 연구개발(R&D)과 저비용 양산, 핵심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해 발사한 첨단 위성은 20기 이상으로 이전까지 발사한 위성의 수와 맞는 수준이다. 계산하면 설립 후 지금까지 40기 이상의 위성을 만들어 발사한 셈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IPO의 사실상 직전 단계인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완료했는데 당시 110억위안(약 2조4300억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이번 사례를 두고 우주 산업이 기술 검증 단계에서 대규모 산업화·상용화 단계로 나아가는 전반적인 추세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왕펑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민간 항공우주기업들은 여전히 1차 시장 자금 조달과 소규모 발사 검증 단계에 머물렀다”면서 “일반적으로 막대한 R&D 투자, 긴 개발 주기, 높은 자본 요구 조건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본 확충 경로 또한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인허항톈이 순조롭게 상장에 성공할 경우 다른 민간 항공우주기업들도 상장을 통해 기술 연구개발, 자금 조달, 대규모 양산, 자본 확충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성공 경로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랜드스페이스(중국명 란졘항톈), CAS스페이스(중국명 중커위항), 스페이스파이오니어(중국명 톈빙커지) 등도 중국에서 상장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GT에 따르면 랜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31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장 신청 심사를 받고 있으며 CAS스페이스도 상장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화제를 끄는 가운데 중국도 관련 기업들의 육성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난달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된 정부 업무 보고서에는 항공우주를 비롯한 여러 분야를 신흥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육성할 계획임을 알리기도 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2월에 상업용 로켓 기업의 상장 기준 적용 지침을 발표해 사업 범위, 기술력, 단계별 성과, 업계 위상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제시하며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인허항톈의 쉬인 홍보 총괄은 “위성 제조 시장은 여전히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시장 접근성 완화와 대량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제조 비용 절감으로 위성 산업의 응용 분야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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