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고 新무기는?…“이란제 역설계한 가성비 드론 루카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후 03:1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사용하는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공격용 드론은 미군이 이란 기술을 역설계한 루카스 드론(FLM-136)이라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출처=미 중부사령부
WSJ에 따르면 해당 드론은 이번 전쟁 초기부터 무기 시설, 샤헤드(이란제 자폭 드론) 생산 공장, 방공 거점 등 이란 군사 목표를 타격하는 데 활용됐다. 루카스는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처음으로 운용한 ‘자폭 드론’으로, 미군이 직접 설계해 실전 배치까지 2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는 고가 장비를 천천히 도입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것으로, 미군이 현대전에 맞게 운영 방식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WSJ는 분석했다.

루카스(Lucas)는 ‘저비용 무인 전투 공격 시스템(low-cost unmanned combat attack system)’의 약자다. 한 전직 고위 국방 당국자는 이를 ‘드론계의 도요타 코롤라’라고 표현했다. 최첨단 기능을 갖췄거나 최고급 부품이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의미다.

루카스의 가격은 대당 약 1만~5만 5000달러(약 1500만~8000만원) 수준으로, 샤헤드와 비슷하다. 이란 전쟁에서 수백 발이 사용된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한 발당 최소 200만달러(약 30억원)에 달한다.

당초 루카스는 미군이 중국 간 잠재적 충돌을 대비하고자 개발했다. 가상의 전쟁을 분석한 결과 미국은 중국과의 전쟁이 벌어질 경우 2주 이내에 핵심 탄약이 고갈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에 군은 빠르게 대량 생산 가능하고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며 비용이 낮은 드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렇게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방부 내 조직은 우크라이나에서 회수한 샤헤드를 분해해 이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형 드론 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약 반세기 만에 미국이 타국의 군사 기술을 역설계해 자국 무기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사례라고 WSJ는 짚었다.

연방 정부가 루카스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해 여러 중소 제조업체들이 전시에 이를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다. 미 해병대가 가장 먼저 이 드론을 도입해 약 6000대를 주문했으며, 원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될 예정이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드론은 미 중부사령부로 넘어갔고, 이란 전쟁을 통해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됐다.

국방부는 “군은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인 자율 체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루카스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루카스가 이란처럼 방공망이 약화된 환경에서는 효과적이었지만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등 복잡한 전장에서도 성공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가의 미국산 드론 대응 기술이 부족한 점도 취약점으로 꼽힌다.

팔란티어 출신으로 방산 기술 업체 발리노르의 공동 창업자 줄리 부시는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정부는 필요한 규모만큼의 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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