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쓰촨성 비밀 핵시설 급속 확장…"‘핵전력 가속’ 위성사진 포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후 05:1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쓰촨성 일대에서 핵무기 생산·연구 시설을 대규모로 비밀리에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위성사진과 수십건의 중국 정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베이징을 방문해 핵군축 협상을 시도하려는 시점에 중국의 핵전력 증강이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간 전략 핵무기를 제한하는 ‘신전략 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지난 2월 4일 종료됨에 따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를 통제할 수 있는 합의가 사라진 상태다. 미국은 새로운 협정 체결시 중국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진=CNN방송 홈페이지 캡처, 에어버스)
◇中비밀 핵 생산기지 실체 드러나…테니스코트 13개 크기 돔 시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쯔통현 일대에 위치한 핵무기 기지 네트워크 중 가장 극적인 변화가 포착된 곳은 ‘906기지’(Site 906)다. 이곳에는 5년도 안 되는 기간에 거대한 돔 구조물이 들어섰다. 돔 구조물 면적은 약 3350㎡로 테니스코트 13개 규모다.

콘크리트와 철제 구조물로 둘러싸인 돔에 방사선 감지기와 방폭문이 설치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배관망은 고층 환기 굴뚝이 있는 건물로 연결돼 있다. 전문가들은 우라늄·플루토늄 같은 고방사성 물질을 내부에 밀폐시키기 위한 설계라고 분석했다.

미들베리대학의 핵안보 석학 제프리 루이스는 “이 건물은 중국이 무엇을 하려는지에 대한 사람들의 최악의 악몽을 보여주는 로르샤흐 검사(심리 투영 검사)와 같다”며 “이 시설 전체적으로 재편이 이뤄지고 있으며 생산 역량이 대폭 확대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쯔통현 일대의 포괄적인 시설 확장은 2021년부터 시작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 수뇌부에 “고수준 전략적 억지력 건설을 가속하라”고 공개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시설 확장 과정에서 인근 마을 주민들은 강제 이주당했다. 2022년 쓰촨성 지방 당국에 토지 수용 이유를 묻는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은 “국가 기밀”이라는 짤막한 답변만 받았다.

핵무기 프로그램의 두뇌 역할을 하는 ‘과학성’ 연구단지에서도 2022년 600동이 넘는 건물이 철거되고 새 시설이 들어섰다. 906기지와 인접한 931기지도 바이투 마을을 흡수하며 확장됐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中핵탄두 보유량 이미 프랑스 추월…“서방 맹점 생겨”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2020년을 전후해 프랑스를 추월했으며, 현재는 600기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는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핵무기를 늘리는 나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의 핵탄두 보유량은 각각 중국의 4배 이상이다.

CNN 조사 결과를 검토한 CNA코퍼레이션의 핵·억지 분석가 데커 에블레스는 “이번 현대화가 너무 광범위해 전체 시스템의 근본적인 기술 개편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서방 국가들의 맹점이 생겨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의 핵 야심을 억제하기 위한 대화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타트가 만료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군비 감축 협정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통자오 선임연구원은 “설령 낙관적 시나리오가 펼쳐지더라도 중국이 핵 관련 진지한 군비 통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루이스 교수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전쟁이 중국을 굴복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핵무기 생산으로 내몰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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