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2호가 쏘아올린 우주 패권 경쟁…美·中기업, IPO 불붙었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후 07:0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반세기 만에 유인 달 탐사에 나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가 성공하면서 미·중 간 우주 패권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이와 맞물려 양국 민간 우주기업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민간 우주산업 분야에서도 투자 유치와 기술 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일(현지시간) 오후 6시 3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한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했다. 달 탐사를 위한 유인 우주선 발사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3년 만이다. 이번 임무는 달 착륙이 아닌 달 뒷면을 선회한 뒤 지구로 귀환하는 것으로 비행 기간은 약 10일이며, 총 비행 거리는 약 110만 2400㎞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인류의 달 재착륙과 장기적인 달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핵심 우주 전략이다. 중국이 창어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 이전 유인 달 탐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양국 간 경쟁은 달 자원 선점과 기술 주도권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미·중 민간 우주기업들의 IPO도 본격화됐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서류를 비공개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최대 1조 7500억 달러(약 2648조원)로 전망하면서, 최대 750억 달러(약 113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IPO로 기존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294억 달러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 ‘팔콘9’과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민간 우주 산업을 주도해 왔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달 기지 구축과 화성 탐사 등 대형 프로젝트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서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고, 머스크 등 내부 인사들이 의사결정에서 더 큰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차등의결권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Ⅱ’ 우주비행사들이 1일(현지시간)발사대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레미 핸슨, 조종사 빅터 클로버, 지휘관 리드 와이즈먼, 임무 전문가 크리스티나 코크(사진=로이터)
중국에서도 민간 우주기업들의 상장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판 스페이스X’로 불리는 갤럭시스페이스(인허항톈)는 최근 중국 증시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며 IPO 절차에 착수했다.

2019년 설립된 인허항톈은 위성 제조와 인터넷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현재까지 40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했다. 앞서 지난 2월 진행된 시리즈C 투자에서는 약 110억위안(약 2조 43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인허항톈이 순조롭게 상장에 성공할 경우 다른 민간 항공우주기업들도 상장을 통해 기술 연구개발, 자금 조달, 대규모 양산, 자본 확충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성공 경로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랜드스페이스, CAS스페이스, 스페이스파이오니어 등 중국 민간 우주기업들이 잇달아 상장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이번 사례를 두고 우주 산업이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대규모 산업화·상용화 단계로 나아가는 전반적인 추세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