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항행 규칙 준비…전쟁 이전 못돌아간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3일, 오전 06:2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감시하기 위한 규칙을 마련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 담당 차관은 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은 두 국가와의 협력 아래 감독되고 조율돼야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이러한 요구는 통행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해당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들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전쟁 중이다. (전쟁 이전) 평시 규칙이 적용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침략국과 그들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항행의 제한과 금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못 박았다.

이란 전쟁 발발 이전인 올해 2월 아라비아반도 남부에 위치한 푸자이라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사진=AFP)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향후 2~3주간 이란에 매우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고 경고했다. 종전 선언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강경한 발언만 나오자 아시아 증시는 급락했다. 미 증시도 하락 출발했으나 이 소식으로 불확실성이 다소 약화되며 하락 폭을 반납했고, 일부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석기시대’ 경고에 급등했던 유가 역시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일부 제한됐다. 이는 군사적 개입 없이도 호르무즈 해협이 일정 부분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를 시장에 제공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하며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이란의 봉쇄 조치는 유가를 역사적으로 급등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연쇄적인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 해협을 통한 석유 수입 비중이 낮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그것이 필요하지 않았고, 지금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사이 30% 이상 급등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는 등 수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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