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회의를 주재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이란의 무모한 행동이 전 세계 가계와 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란이 국제 해상 항로를 장악해 글로벌 경제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화상회의 주재하는 쿠퍼 영국 외무장관(오른쪽에서 세번째)(사진=AFP)
그는 이번 회의에서 ▲통항 재개 요구와 통행료 거부 ▲제재 등 경제적·정치적 조치 검토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과 선원의 해방을 위해 국제해사기구(IMO)와 협력 ▲정보 공유 등 시장 안정과 운항 안전을 위한 조치 등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각국은 향후 전문가와 당국자 간 협의를 추가로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란은 이미 핵 개발 문제로 광범위한 제재를 받고 있어 추가 제재의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해당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등이 참여했으며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한국은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서 어떤 국가들이 연합체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외교적·경제적 수단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회의는 구체적인 합의 없이 종료됐지만 이란이 해당 수로를 이용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되며 모든 국가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내주에는 군사 전문가들이 모여 기뢰 제거 작업이나 상업 선박 보호를 위한 안심 전력 제공 등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논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자연스럽게 다시 열릴 수 있다. 이를 이용하는 국가들이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이뤄졌다.
이란은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핵심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협 재개방은 전 세계 정부들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주요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구는 사실상 거부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에 기여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를 위한 연합체 구성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연합체 구성은 초기 단계로, 영국과 프랑스가 이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한국 국빈 방문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으로 점령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선택”이라면서 “그러한 시도는 무기한의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이들을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안 공격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