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소비자 지갑 위협…온라인쇼핑·항공료 줄줄이 인상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3일, 오전 10:0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란전으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불똥이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 비용과 항공 수하물 요금이 잇따라 오르면서,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일상 생활에 직접 파고드는 양상이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는 4월 17일부터 아마존 풀필먼트 바이(FBA·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캐나다 독립 판매자들에게 3.5%의 유류 할증료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바이 위드 프라임’과 ‘멀티채널 풀필먼트’ 이용 판매자들에게는 5월 2일부터 적용된다.

할증료는 판매 가격이 아닌 물류 수수료를 기준으로 산정되며, 평균적으로 FBA 이용 판매자의 경우 상품 1개당 약 17센트(약 256원)가 추가된다. 아마존은 자사 할증료가 다른 주요 운송사보다 의미 있게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할증료 종료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마존 대변인은 “지금까지는 높아진 유류·물류 비용을 회사가 부담해왔지만, 주요 운송사들과 마찬가지로 비용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일시적 할증료를 적용해 비용 일부를 회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약 200만 판매자를 거느린 아마존에서 할증료가 본격 전가되면 온라인 쇼핑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WSJ은 “추가 비용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지는 각 판매자의 결정에 달려있다”면서도 “이란전으로 치솟은 에너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기업들의 추가 요금 행렬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까지 번지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UPS와 페덱스도 유가 상승을 반영해 유류 할증료를 올렸으며, 지난주에는 미국 우정공사(USPS)가 처음으로 8%의 유류 할증료를 도입해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사진=AFP)
이란전으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 여파는 항공업계도 덮쳤다. CNBC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위탁 수하물 요금을 1건당 10달러(1만 5000원)씩 올린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첫 번째 위탁 수하물 요금은 사전 결제시 45달러, 탑승 24시간 이내 결제시 50달러로 인상되며, 두 번째 위탁 수하물 요금은 각각 55달러, 60달러가 된다.

이달 3일 이후 구매한 항공권부터 미국·멕시코·캐나다·중남미 노선에 적용된다. 유럽·아시아 등 장거리 노선은 이번 요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유나이티드 체이스 카드 소지자, 마일리지플러스 프리미어 회원, 현역 군인, 프리미엄 좌석 이용객은 여전히 무료로 위탁 수하물을 맡길 수 있다.

요금이 오른 직접적인 원인은 국제유가 급등이다. 지난 2월 28일 전쟁 개시 이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달러로 7.7%,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1.81달러로 11.9% 각각 급등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카고·휴스턴·로스앤젤레스(LA)·뉴욕 기준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4.56달러로 82% 이상 치솟았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높은 유가가 항공사에 큰 압박을 준다”며 지난 한 달 사이에 항공권 가격이 이미 15~20% 올랐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유가 상승으로 발생하는 추가 연료비가 1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장기적으로 항공권 가격을 최대 20%까지 더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 항공사에 앞서 제트블루도 이번주 수하물 요금을 최대 9달러 인상했다. CNBC는 “이번주에만 두 항공사가 연이어 수하물 요금을 인상하는 이례적 상황”이라며 “다른 항공사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외신들은 “기업들이 흡수해온 에너지 비용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전쟁 비용의 청구서가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구조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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