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수장, 중동·유럽과 잇달아 통화…평화·안정 5개항 강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3일, 오전 10:21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이 이란 타격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의 외교수장이 중동·유럽측과 연달아 소통하며 중동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중국 외교부)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했다.

먼저 왕 부장은 걸프협력회의(GCC·아라비아 반도 6개국으로 구성) 순회 의장인 바레인의 알자야니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중국이 침략에 반대하고 평화를 옹호하는 원칙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면서 최근 중국과 파키스탄이 발표한 걸프·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 회복에 대한 5개 항목 이니셔티브를 소개했다.

지난달 31일 중국과 파키스탄이 발표한 5개 항목에는 전쟁 당사국들이 분쟁과 적대행위 즉시 중단, 조속한 평화 회담 개최, 비군사시설 안전 보장,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유엔 중심 평화 체제 구축 등이 담겼다.

왕 부장은 “휴전과 전쟁 중단은 국제사회의 공통된 목소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조치는 불법 전쟁 행위를 지지하거나 불길에 기름을 붓기보다 상황을 완화하고 전쟁을 중단하며 대화를 재개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어 파이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문제는 이 전쟁의 파급적 발현으로 전쟁은 계속되고 해협은 불안정하다”면서 “최우선 과제는 휴전에 집중하고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파키스탄의 5개 항목을 소개한 그는 “유엔 안보리 조치는 대립의 격화를 피하고 무단 군사 작전을 정당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중소국에서 끝없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왕 부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공격은 유엔 안보리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명백히 국제법을 위반했다”면서 “걸프 국가들의 주권과 안보는 존중돼야 하고 민간·비군사 목표물을 보호해야 하며 해협과 에너지·인프라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왕 부장은 칼라스 EU 고위대표와 통화에서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와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과 EU간 소통과 교류를 강화하는 것이 공동 책임이라고 전했다.

왕 부장은 중국·파키스탄 5개 항목을 소개하고 “휴전과 전쟁 중단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요구이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면서 “모든 당사자가 더 많은 합의를 모으고 이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과 통화한 외교 수장들도 중동 분쟁 관련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유럽 측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영향을 받았으며 전쟁의 긴장 완화를 촉진하고 가능한 빨리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개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바데풀 장관은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은 가능한 한 빨리 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라면서 “중국·파키스탄 5개 항목을 중요하게 여기고 중국과 소통·협력을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파이살 장관도 “이란 전쟁이 지역과 전세계 국가들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중국과 고위급 전략 협력을 소중히 여기고 유엔 등 여러 플랫폼에서 중국과의 소통과 조정을 강화해 전쟁 진정과 분쟁 종식을 공동으로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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