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CNN방송,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오라클의 데이터센터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AWS는 지난달 초에도 양국의 데이터센터가 드론 공격을 받아 클라우드 서비스 일부를 중단한 바 있다. 오라클의 공개 정보에 따르면 UAE 설비는 한국시간으로 3일 낮 현재 가동 중이다. 양사 모두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국제석유전시회 및 컨퍼런스(ADIPEC)에서 참가자들이 G42,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의 합작투자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에 따라 아부다비에 건설 중인 UAE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말 AWS·오라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팔란티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18개사를 명시하며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 대상’으로 지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지난달 10일에도 미국 빅테크 7개사가 중동에 두고 있는 데이터센터 등 29개 거점을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란이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하기 어려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데이터센터를 반복적으로 공격해 미국 측에 심리적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센터는 AI와 기업 핵심 시스템 등 사회 전반의 디지털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중요 기반이다. 지난달 이란의 보복 공격이 몰아쳤을 때 UAE에서는 차량호출 앱과 금융기관의 디지털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는 공격 대상으로 삼은 AWS에 대해 “(미국 등의) 공격 목표 선정과 추적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미국 대형 4개사가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들 4개사는 미 국방부에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으며, MS는 2023년 시작된 가자지구 공격에서 이스라엘군에 클라우드 기반을 제공한 바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확산에 따라 전 세계 각지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즉 데이터센터는 미국의 패권을 상징하는 시설이라 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수십조 투자 계획 ‘흔들’…AWS “중동 데이터 타지역으로 옮겨라”
중동에서는 2024~2025년 데이터센터 건설 발표가 잇따랐다. 중동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운용에 필수적인 전력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어서다.
MS는 UAE에 79억달러, AWS는 사우디아라비아에 53억달러, 구글은 현지 펀드와 공동으로 사우디에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때에는 오픈AI 등이 AI 인프라 계획 ‘스타게이트’를 UAE에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이란 전쟁으로 중동 리스크가 표면화했다. 데이터센터는 부지가 넓어 방어가 어려워 유사시 군사작전의 목표가 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중동 각국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짚었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공격의 영향을 차단하기 어렵다. 미국 기업이 과점 상태인 만큼 미국과의 분쟁에 휘말리면 대체 수단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클라우드 대기업들은 전 세계에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AWS는 중동 이용 기업들에게 다른 지역 데이터센터로 데이터를 이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