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사진=AFP)
◇지지율 36%…전쟁이 흔든 트럼프 2기
내각 개편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와 맞물려 있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달 20~23일 전국 성인 12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6%로, 재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과 1주일만에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지율 급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이란 전쟁이 꼽힌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대한 반대 여론도 확산됐다.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는 미국인들의 응답은 35%에 그친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61%에 달했다.
경제 평가도 가파르게 악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29%로, 집권 1기 시절까지 통틀어 역대 최저이자 조 바이든 전 대통령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본디 경질 이어 러트닉·드레머도 ‘도마 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본디 법무장관을 경질하고 자신의 형사사건 변호를 맡았던 측근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을 해임한 바 있다. 집권 2기 15개월 만에 두 차례의 장관 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팸 본디 당시 미국 법무장관이 언론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차베스-드레머 장관의 경우 노동부 감찰관실이 근무 중 음주, 공무 일정을 이용한 사적 여행 편의 제공 의혹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드레머 장관 측은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러트닉 장관이 미·일 무역 협상을 담당하며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온 인물이라고 짚었다. 신문은 그가 해임될 경우 일본이 5500억 달러(약 828조8500억원) 규모의 대미 투·융자와 관련한 유력한 협상 창구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간선거 앞두고 쇄신 카드”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의회 과반을 유지하기 위해 내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러트닉 장관 경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 문제에서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늘릴 경우 향후 내각 인사 청문 통과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조기 교체 검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본디 장관의 후임 후보로는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젤딘 청장과 만나 법무장관직 승계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