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경 대응 경고에 美선물 하락…브렌트유 110달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6일, 오전 07:55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확전을 재차 위협하면서 뉴욕 증시 선물이 하락하고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이날 선물 거래 개장과 함께 0.4%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로 1%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른 시간,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이란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되풀이했다. 이후 “화요일 오후 8시(동부시간)!”이라는 게시물을 추가 설명 없이 올리며 재차 경고를 날렸다. 시장의 불안은 더욱 커졌다.

◇OPEC플러스 “분쟁 끝나도 공급 충격 장기화”

OPEC플러스는 중동 에너지 자산 피해가 분쟁 종료 이후에도 장기간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내 공격은 계속되고 있으며 휴전 협상의 진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이번 이란 전쟁의 여파는 경제 전망을 빠르게 어둡게 만들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소비자와 기업 비용을 끌어올리고 성장을 냉각시킬 수 있어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 하반기 금리 인하 재개 기대도 흔들리는 상황이다.

스위스 자산운용그룹 롬바르드 오디에의 전략가 호민 리는 “페르시아만 양측의 군사 행동과 호르무즈 통과 선박의 증가 여부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며 “예측 게임이 꽤 까다로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지난주 S&P 500 연간 최대 주간 상승

S&P 500은 지난주 연중 최대인 3.4%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기대감과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이 상승을 이끌었다. 지수는 지난 1월 사상 최고치 대비 5.7% 아래 수준에 있다.

그러나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TV 연설에서 전쟁 종결 일정을 명시하지 않자 증시가 초반 하락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선박 통행 문제를 오만과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낙폭을 회복했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일 하루 11% 급등하며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았다.

저점 이후 반등한 S&P500 지수 (단위: 포인트, 자료: 블룸버그)
◇강한 고용에 연준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지난 3일에는 분위기가 다시 반전됐다. 3월 미국 고용이 17만8000개 늘어 블룸버그 서베이의 모든 전망치를 웃돌면서,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었고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오른 3.84%를 기록했다.

이번 주 최대 변수는 오는 10일 발표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갤런(약 3.8리터)당 1달러가량 오른 휘발유 가격 영향으로 3월 CPI는 전월 대비 1% 상승했을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22년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IEA “사상 최대 공급 차질”…쿠웨이트·UAE도 피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로 규정했다. 현재 유가는 지난달 에너지 자산 공격 직후 기록한 배럴당 120달러에서 소폭 내려선 수준이다. 이란의 공격으로 쿠웨이트 석유 본부도 피해를 입었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화학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도 확전 위협을 철회한 전례가 있다. 2주 전 주간 시장 개장 전에도 같은 양상이 반복된 바 있다. 현지시간 6일 오후 1시(한국시간 7일 오전 2시)로 예정된 기자회견이 단기 방향성을 가를 첫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롬바르드 오디에의 리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2~3주 안에 발을 빼려는 의사를 진심으로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마지막 대규모 공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상당한 역풍이 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상당 부분은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수입국으로 향한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원가 부담 상승과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내 시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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