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선박, 호르무즈로 향했다…전쟁 이후 첫 LNG 통과 시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6일, 오후 02:38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카타르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유조선 2척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과에 성공한다면 페르시아만 역외 지역으로의 첫 LNG 수출이 된다.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도시에 위치한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 전경. (사진=로이터)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각각 지난 2월 말 카타르 수출 기지에서 LNG를 선적한 알다옌호와 라쉬다호가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 입구를 향해 동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두 선박은 전쟁이 격화되면서 페르시아만 내에서 대기해왔다. 알다옌호의 현재 목적지는 카타르 최대 LNG 구매국인 중국으로 표시돼 있으나 항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봉쇄 한달여 만에 첫 LNG선 통과 시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LNG를 적재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사례는 없었다. 지난 주말 화물을 싣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유조선 한 척이 해협을 통과하기는 했으나, 실질적인 수출로 보기는 어렵다.

이란은 전쟁 이후 자국 선박과 자국이 승인한 선박에만 해협 통과를 허용해왔다. 최근 며칠 사이에는 미국과 우호적 관계로 분류되는 국가들, 즉 프랑스와 일본 관련 선박의 통과를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 LNG선 2척의 이동 경로 (사진=블룸버그)
◇탱커 약 50척, 아시아서 발주 없이 표류

블룸버그는 카타르 LNG 탱커 약 50척이 현재 아시아 각지에서 빈 채로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와 선박 추적 전문업체 케이플러(Kpler)의 분석에 따르면 탱커들은 인도 서부 해역, 스리랑카 연안, 말라카 해협 북부 입구, 싱가포르 동쪽 해역 등에 흩어져 있으며 LNG를 실은 선박은 한 척도 없다.

카타르는 지난달 초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세계 최대 LNG 수출 기지인 라스라판의 가동이 강제 중단된 상태다. 지난달 말 추가 공격으로 시설 일부는 추가 피해를 입었다. 세계 LNG 탱커 800척 이상이 운항 중인 상황에서, 카타르 탱커 50여 척이 허공을 맴도는 현실은 이번 사태의 충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글로벌 LNG 공급 20% 차질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물량의 흐름을 막고 있다. 카타르는 지난해 전 세계 LNG의 약 20%를 공급한 최대 수출국 중 하나다. 한국은 세계 3위의 LNG 수입국으로, 카타르산 LNG 의존도가 높다. 라스라판 기지 가동 중단과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수록 국내 가스 수급과 가격 불안도 커질 수 있다.

이번 LNG선 해협 통과 시도의 성패가 호르무즈 봉쇄의 실질적 완화 여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란이 카타르 관련 에너지 선박의 통과를 허용할지, 그리고 이것이 전면적인 LNG 수출 재개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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