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현지시간)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도시에 위치한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 전경. (사진=로이터)
◇봉쇄 한달여 만에 첫 LNG선 통과 시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LNG를 적재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사례는 없었다. 지난 주말 화물을 싣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유조선 한 척이 해협을 통과하기는 했으나, 실질적인 수출로 보기는 어렵다.
이란은 전쟁 이후 자국 선박과 자국이 승인한 선박에만 해협 통과를 허용해왔다. 최근 며칠 사이에는 미국과 우호적 관계로 분류되는 국가들, 즉 프랑스와 일본 관련 선박의 통과를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 LNG선 2척의 이동 경로 (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는 카타르 LNG 탱커 약 50척이 현재 아시아 각지에서 빈 채로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와 선박 추적 전문업체 케이플러(Kpler)의 분석에 따르면 탱커들은 인도 서부 해역, 스리랑카 연안, 말라카 해협 북부 입구, 싱가포르 동쪽 해역 등에 흩어져 있으며 LNG를 실은 선박은 한 척도 없다.
카타르는 지난달 초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세계 최대 LNG 수출 기지인 라스라판의 가동이 강제 중단된 상태다. 지난달 말 추가 공격으로 시설 일부는 추가 피해를 입었다. 세계 LNG 탱커 800척 이상이 운항 중인 상황에서, 카타르 탱커 50여 척이 허공을 맴도는 현실은 이번 사태의 충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글로벌 LNG 공급 20% 차질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물량의 흐름을 막고 있다. 카타르는 지난해 전 세계 LNG의 약 20%를 공급한 최대 수출국 중 하나다. 한국은 세계 3위의 LNG 수입국으로, 카타르산 LNG 의존도가 높다. 라스라판 기지 가동 중단과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수록 국내 가스 수급과 가격 불안도 커질 수 있다.
이번 LNG선 해협 통과 시도의 성패가 호르무즈 봉쇄의 실질적 완화 여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란이 카타르 관련 에너지 선박의 통과를 허용할지, 그리고 이것이 전면적인 LNG 수출 재개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