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45일 휴전 후 종전 합의' 검토(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6일, 오후 06:02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이란이 45일간 휴전한 뒤 협상을 거쳐 종전한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는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합의하라는 최후 통첩을 날린 가운데 이란은 종전이 아닌 휴전만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사진=AFP)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6일 중재국인 파키스탄으로부터 ‘45일간 휴전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뒤, 15~20일 동안 협상한 뒤 종전한다’는 2단계 종전 중재안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군부 실세인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은 이 같은 내용을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스라엘에도 이 중재안이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재안은 휴전 발효와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이후 15~20일 동안 이란의 핵무기 개발 중단과 미국의 제재 완화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합의를 거친 뒤 종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종 합의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모든 요소가 하루 안에 합의돼야 한다”며 “초기 합의는 유일한 소통 채널인 파키스탄을 통하고, 이후 양해각서(MOU) 형태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재안을 받은 이란은 미국의 종전 의지가 부족하다며 휴전만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란은 임시 휴전의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것이며, 제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시한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최후 통첩’에 맞춰 협상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휴전한 뒤에도 가자지구를 공격했다는 점을 들어 향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이집트 등 주변국들은 이란에 이번이 미국과 협상에 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재국들은 이번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대규모 공습에 나서고 이란도 걸프 국가들의 석유 및 담수화 시설을 보복 공격해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은 이날도 공격을 주고받았다. 이란 국영언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정보부 수장 마지드 카데미가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란군은 쿠웨이트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발전 시설 공격을 유예하기로 한 협상 시한을 오는 7일 오후 8시까지 하루 더 연장하며 막판 타결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7일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발전소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며 다리도 하나도 서 있지 않을 것”이라며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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