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사진=AFP)
그는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 중에서도 특히 에너지 가격을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맞물리며 단기간 내 유가가 급등할 경우, 과거와 같은 경기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이먼은 “1974년과 1982년의 대규모 경기침체 역시 급격한 유가 상승이 촉발했다”며 “에너지 가격 급등은 경제 전반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물가를 낮추는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투자 확대가 오히려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인플레이션을 “현재 경제의 가장 큰 변수(wild card)”로 규정하며, 물가 흐름이 금리와 자산시장 전반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경우 금리가 상승하고, 이는 주식과 채권 등 대부분 자산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다이먼은 “경제는 과거보다 덜 취약하지만, 여전히 경기침체를 촉발하는 ‘임계점(tipping point)’은 존재한다”며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심리는 빠르게 악화되고 현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의 향방 역시 핵심 변수로 꼽혔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전쟁이 어떻게 해결되느냐”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여부가 시장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이먼은 최근 급성장한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에 대해서도 경고음을 높였다. 그는 고부채 기업에 대한 대출을 중심으로 한 레버리지 금융 전반에서 향후 신용 사이클이 도래할 경우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언젠가는 신용 사이클이 오게 돼 있고, 그때 레버리지 대출 전반에서 손실은 시장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 배경으로는 전반적인 대출 기준 약화를 꼽았다. 다이먼은 차입자의 미래 실적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가정을 적용하고, 채권자 보호 조항(코버넌트)이 약화됐으며, 이자 지급을 미루는 PIK(payment-in-kind) 구조가 확산된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오랜 기간 신용침체가 없었다 보니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위기가 오지 않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사모신용 시장은 약 1조8000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금융 규제 강화 이후 은행들이 일부 대출 영역에서 물러난 틈을 비은행 금융기관이 채우며 팽창해왔다.
다만 다이먼은 이 시장이 금융 시스템 전체를 흔들 정도의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개별 투자자나 특정 자산군에서는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그는 금융 규제와 관련해서는 일부 규정이 과도하게 설계됐다고 비판했다. 금융위기 이후 시스템 안정성은 강화됐지만, 급하게 도입된 규제가 대출과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대형은행에 적용되는 자본 규제에 대해서도 “일부는 솔직히 비합리적”이라며 규제 완화 필요성을 시사했다.
또한 최근 증시가 사상 최고치 근처에 있음에도 기업들의 상장(IPO)이 활발하지 않은 점도 지적하며, 사모펀드 투자 보유 기간이 평균 7년으로 늘어난 점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