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트럼프 최후통첩에…유가 112달러·뉴욕증시는 소폭 상승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전 05:0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 압박과 막판 휴전 기대가 교차하면서 국제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는 다시 배럴당 112달러를 웃돌았고,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하면서도 장중 급등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6일(현지시간)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6% 오른 4만6669.88에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는 0.45% 상승한 6612.0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54% 뛴 2만1996.337에 장을 마쳤다.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은 이어졌지만 투자자들은 중동 정세에 따라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었다.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8% 상승한 배럴당 112.4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말 이란을 공격한 이후 약 68% 급등한 수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물도 전장보다 0.68% 오른 배럴당 109.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이날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압박 강화에 다시 반등하는 등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군사적 긴장 고조와 함께 휴전 협상 기대를 동시에 반영하며 상승폭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였다.

실제 시장은 막판 외교적 타협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중재국들은 최대 45일간의 임시 휴전을 포함한 협상안을 논의 중이며, 이는 전면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6일로 제시한 시한 이전에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로이터통신도 파키스탄이 중재한 종전 프레임워크가 양측에 전달됐으며, 합의 시 즉각적인 휴전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시한을 앞두고 이란에 ‘최후 통첩’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항행은 어떤 합의에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우리는 자유로운 이동과 모든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협상 막판 핵심 조건을 명확히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그는 협상과 관련해 “상대 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물이 있으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하며 협상 진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협상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위협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이란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으며 그 밤이 내일 밤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밤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합의를 하라고 이란을 종용하고 있다.

이어 “이란이 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일 밤 12시까지 모든 교량을 파괴하고 발전소를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다”며 “우리가 원한다면 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변동성 지수(VIX)는 24를 웃돌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 북빈더 전략가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 이상 고려하지 않아도 될 단계라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투자자들은 당분간 인내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프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5~6월까지 이어질 경우 미국과 글로벌 경제 전망은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최근 고용지표를 고려하면 연방준비제도는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할 여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경제 지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서비스업은 3월에도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됐고, 고용은 202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기업들의 투입 비용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물가 지표를 주시하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고 있다.

시장 전략가들은 유가 상승의 파급력을 경계하고 있다. 앤젤레스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충격의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며 “에너지 공급 충격은 단기뿐 아니라 중기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며, 이는 유가가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S&P500지수가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 있다”며 “이익이 견조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경기민감주와 고품질 성장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시장 급락 과정에서 주식 비중을 크게 줄였던 시스템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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