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FP)
기술주들은 대체로 소폭 상승했다. 애플이 1.2% 오른 가운데 알파벳(1.1%), 아마존(1.4%), 엔비디아(0.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2%) 등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0.2%), 테슬라(-2.2%) 등은 하락했다.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 저울질 하는 시장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8% 상승한 배럴당 112.4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말 이란을 공격한 이후 약 68% 급등한 수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물도 전장보다 0.68% 오른 배럴당 109.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장중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 하락하던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압박 발언 이후 상승 전환하는 등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군사적 긴장 고조와 함께 휴전 협상 기대를 동시에 반영하며 상승폭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였다.
실제 시장은 막판 외교적 타협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중재국들은 최대 45일간의 임시 휴전을 포함한 협상안을 논의 중이며, 이는 전면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6일로 제시한 시한 이전에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로이터통신도 파키스탄이 중재한 종전 프레임워크가 양측에 전달됐으며, 합의 시 즉각적인 휴전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시한을 앞두고 이란에 ‘최후 통첩’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항행은 어떤 합의에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우리는 자유로운 이동과 모든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협상 막판 핵심 조건을 명확히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그는 협상과 관련해 “상대 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물이 있으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하며 협상 진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협상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위협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이란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으며 그 밤이 내일 밤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밤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합의를 하라고 이란을 종용하고 있다.
이어 “이란이 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일 밤 12시까지 모든 교량을 파괴하고 발전소를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다”며 “우리가 원한다면 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변동성 지수(VIX)는 24를 웃돌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제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가 둔화되고 물가 압력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3월 서비스업 지수는 54로 전월(56.1)보다 하락했지만, 50 이상을 유지하며 확장 국면은 이어갔다.
반면 가격지수는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며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를 자극했다. 이는 이란 인근 핵심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부분적으로 차단되면서 원유, 비료, 주요 화학 제품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 채용을 줄이거나 공석을 채우지 않는 방식으로 고용을 억제하고 있다. 실제 고용지수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제프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5~6월까지 이어질 경우 미국과 글로벌 경제 전망은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최근 고용지표를 고려하면 연방준비제도는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할 여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물가 지표를 주시하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고 있다.
◇월가, 반등 가능성 주목…“수급 전환 땐 상승 가속”
월가에서는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S&P500지수가 저점을 형성하는 과정에 들어섰다“며 ”이익이 여전히 견조하고 밸류에이션이 상당 부분 압축됐으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경기민감주와 고품질 성장주 중심으로 포지션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최근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일부 업종에서는 펀더멘털 대비 가격 조정이 지나치게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거나 금리 상승 압력이 둔화될 경우, 이들 자산군에서 반등 여지가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최근 시장 급락 국면에서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매매하는 시스템 투자자(CTA·리스크 패리티 등)는 주식 익스포저를 수년래 최저 수준까지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거나 가격 모멘텀이 개선될 경우, 이들 자금이 다시 주식 매수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시스템 투자자들이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하는 구간에서는 시장 반등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포지션 변화 자체가 시장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는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증시 반등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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