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전쟁을 끝낼 의향이 있는지 묻자 “우리가 통행료를 부과하는 건 어떠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그걸 이란에 맡겨두느니 차라리 우리가 하는 게 낫다”며 “왜 안 되겠느냐, 우리는 승자다”라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사진=AFP)
이는 이란과 평화 협정 조건에 “자유로운 에너지 수송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과 상충된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더힐은 ”만약 미국이 실제로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게 된다면 그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고도 짚었다.
올해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에너지 가격은 급등했다. 이는 국제 유가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휘발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기준 갤런당 약 4.12달러로, 전쟁 시작 이후 1달러 이상 상승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핵심 항로에서는 일반적으로 국제법에 의해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는데, 전쟁 이후 이란은 일부 선박에는 안전 통행 보장을 명분으로 최대 200만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미국의 요구 조건을 이란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모든 인프라와 기반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내일 자정까지 이란의 모든 다리가 완전히 파괴될 것이고, 이란의 모든 발전소가 가동을 멈추고, 불타고, 폭발해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완전한 파괴가 밤 12시까지 이뤄질 것이고, 그것은 4시간 동안 일어날 일”이라며 “우리가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서 한국, 호주, 일본 등에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재차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한국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험지에 4만5000명의 (주한미군) 병력을 두고 있으며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김정은 바로 옆”이라며 주한미군 규모를 또 잘못 언급했다. 실제 주한미군 규모는 2만8500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부활절 기념 오찬 행사에서도 한국과 중국, 일본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해협을 재개방하도록 내버려두자는 취지로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