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쇼어스에 위치한 오라클의 옛 본사 건물 외벽에 오라클 로고가 표시돼 있다.(사진=AFP)
업계 관계자들은 이란 전쟁이 시장 혼란을 촉발시키면서 일부 운용사들이 현재 어떤 거래도 최종 서명하지 않은 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바이아웃 업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분야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찬물을 끼얹었다.
한 유럽 대형 사모펀드 대표는 “시장이 매우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내가 기억하는 한 가장 격동적인 시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최악의 국면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도 AI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사업 모델을 흔들 가능성이 향후 몇 달 동안 거래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투자자들이 현재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해 완전히 리스크 회피 모드”라고 짚었다.
미국의 한 대형 사모펀드 그룹 임원도 “우리는 이제 기업들을 덮칠 쓰나미가 무엇인지 더 분명하게 보기 시작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에이젠트 AI의 영향”이라며 “상당수 사람들이 이 문제를 파악하기 전까지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들어 AI가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기술 발전이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시장은 AI의 파괴력과 기업들의 적응 능력 사이에서 방향성을 찾고 있는 중이다.
2025년 전 세계 바이아웃 거래 규모는 9000억달러(약 1358조원)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실버레이크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추진한 550억달러(약 83조원) 규모의 비디오게임 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 바이아웃 등 몇 건의 초대형 거래가 이를 견인했다.
영국 로펌 프레시필즈의 프라이빗캐피털 공동대표인 찰스 헤이스는 “올해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었지만 현재 중동 위기가 터졌고, 그것이 시장에 잠시 멈춰서 생각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며 일부 운용사들은 당분간 투자금 회수 절차와 신규 투자 모두를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이 충돌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관건이나 이 시장에는 여전히 막대한 잠재적 여력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6년 1분기 전 세계 사모펀드 투자금 회수(엑시트) 규모는 1620억달러(약 244조원)로, 직전 분기보다 3분의 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바이아웃 업계는 2022년 이후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사모펀드는 지난 10년 동안 저금리 기조를 기반 삼아 많은 기업들을 사들였지만 이후 차입 비용 상승과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이를 매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6년 1분기의 바이아웃 거래 규모는 2023년,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이보다는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