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55세 이상 미국인의 노동시장 내 비중은 37.2%를 기록했다. 해당 비중은 수십 년 동안 상승한 뒤 2010년대에는 약 40%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근래 점차 우하향해 지난달에는 20여 년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사진=AFP연합뉴스
WSJ는 일부 고연령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돈은 여러 이유 중 하나일 뿐이라고 짚었다. 자신의 경력 마지막을 AI 도입이 초래한 혼란으로 보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은퇴 심리 전문가인 로버트 로라는 직장 생활의 핵심 요소들이 동시에 흔들릴 때 은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그는 “자율성이 도전받거나 바뀌고 있을 수도 있고, 친구들이 직장을 떠나고 있을 수도 있고, 회사의 방향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런 요소가 겹치면 그때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는 아주 큰 요인”이라며 “그것은 그들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흔든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은퇴자협회(AARP)가 50세 이상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예상보다 더 빨리 은퇴할 계획이라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 25%는 업무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요인으로 꼽았다. 이미 은퇴한 사람들 가운데 약 절반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렇게 할 수 있을 만큼 재정적 안정이 있었기 때문에 일을 그만뒀다고 답했다.
고연령 미국인들이 젊은 세대보다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가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0세에서 49세 사이 사람들 가운데 직장에서 오픈AI의 챗GPT를 사용한다고 답한 이는 약 30%였다. 이는 50세 이상 응답자의 비율보다 2배 가까이 된다.
또한 19개국 1만 3900명 이상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맨파워그룹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사이 출생)와 X세대(1970년대생)는 AI 기술을 활용하는 데 있어 자신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고용 감축 압박을 받고 있는 고용주들, 특히 기술업계에서는 이런 조기 은퇴를 반길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노동시장 데이터를 연구하는 버닝글래스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개드 레바논은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기 은퇴할수록 해고해야 할 사람은 그만큼 줄어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