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놓고 경기도교육감 진보 단일화 또 '불협화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후 02:52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교육감 진보 후보 단일화 과정이 또다시 불협화음을 내며 위태로운 모습이다.

유은혜 후보 측에서 단일화 추진 기구의 여론조사 방식을 문제 삼자, 타 후보들이 일제히 유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서면서다.

지난 2월 4일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주최한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공동선언 행사에서 (왼쪽부터) 안민석, 유은혜, 박효진, 성기선 등 4명의 예비후보들이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
7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인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2개의 여론조사기관을 선정해 각 1000명씩 총 2000명을 상대로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 방식은 ARS와 면접조사 방식을 혼용하며, 보수성향 응답자는 조사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이같은 경기교육혁신연대의 여론조사 방식에 유은혜 후보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냈다.

박임당 유은혜 캠프 대변인은 “다른 조사 방식을 병행하는 것은 단일후보 선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심각히 훼손할 위험이 크다”라며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아니다.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교차투표가 횡행하는데 굳이 제한을 둬 논란을 자초하는 이유를 수긍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경기교육혁신연대 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 방식 변경을 요구했다.

유 후보의 요구에 경기교육혁신연대보다 먼저 반응한 쪽은 안민석 후보 측이다. 하동준 안민석 캠프 대변인은 같은 날 저녁 “유은혜 후보가 민주진보 경기교육감 단일화 판을 깨려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하 대변인은 “유은혜 후보 대리인은 ARS 방식과 전화면접 방식을 하나씩 채택하자고 최종 요구한 바 있다. 자신들이 요구한 대로 결정됐는데 잘못됐다고 불복하고 나서니 기가 찰 지경”이라며 “유은혜 후보가 보수의 지지를 받아 교육감이 되고 싶다면 보수교육감 단일화 리그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기선 후보 측도 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두 번씩이나 했던 분이 이런 문제 제기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 말도 안 되는 억지주장”이라며 유 후보 측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다.

성 후보 측은 “교육감이 되려고 출마한 유 후보가 민주적으로 진행된 절차와 과정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고 개탄스럽기까지 하다”라며 “타협과 합의를 존중하고 그 결과를 따라야 하는데 이렇게 의사결정에 참여하고도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유 후보의 모습을 보니 유 후보가 교육감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갖고 있는 것인지 묻게 된다”고 수위 높은 공세를 펼쳤다.

박효진 후보도 이날 “원칙을 무너뜨리는 정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유 후보 측의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유 후보 측의 이의제기에 대해 빠르면 이날 중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경기교육혁신연대 관계자는 “(유 후보 측의 요구를) 어제 오후 늦게서야 알게 됐다”라며 “경선 과정에서 일정들이 많이 회의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데 조금 늦어지고 있다. 입장문이 정리되는 데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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