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2호, 인류 새 역사 썼다…달 뒤편서 교신 두절도(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후 07:07

[이데일리 성주원 김겨레 기자]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 4명이 달 근접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구 귀환 여정에 들어섰다. 이들은 인류 역사상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를 비행한 기록을 세우며 반세기 만에 유인 달 탐사 임무를 마쳤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2호 오리온 캡슐은 미 동부시간 기준 6일 달 뒤편을 돌아 지구에서 최대 25만 2756마일(약 40만 6771㎞) 거리에 도달했다.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운 기존 기록(24만 8655마일·약 40만 171㎞)을 56년 만에 경신한 것으로 아폴로 13호보다 4101마일(약 6600㎞) 더 먼 거리다. 아르테미스 2호에는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 조종사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이상 미국), 제레미 핸슨(캐나다) 등 4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달 표면에서 약 4067마일(6545㎞) 상공에서 달 뒤편을 육안으로 직접 관측한 최초의 인류가 됐다.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 제러미 핸슨, 리드 와이즈먼, 크리스티나 코크, 빅터 글로버가 6일 오리온 우주선에서 시계를 맞추고 있다. (사진=AFP)
◇40분 통신 두절, 달 일식·유성 충돌 섬광 관측

오리온 캡슐이 달 뒤편으로 진입한 이날 오후 6시44분부터 약 40분간 지구와의 교신이 단절됐다. 통신이 재개된 후 코크는 “지구로부터 다시 소식을 듣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결국 언제나 지구를 택할 것이다”고 말했다. 달 뒤편 비행 중에는 달이 태양을 가리는 개기일식이 관측됐다. 수성·금성·화성·토성도 칠흑 같은 우주에서 한데 모습을 드러냈다. 승무원들은 달 표면에 유성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섬광 5회를 육안으로 포착했으며, 휴스턴 관제센터의 과학자들을 흥분시켰다고 NYT는 전했다.

‘어스 라이즈(Earthrise·지구 돋는 풍경)’도 목격됐다. 달 뒤편에서 오리온이 나오자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가 지구 화면에 들어왔고, 관제센터에서는 “지구로 귀환 중이며 여러분을 집으로 데려갈 준비가 됐다”는 교신이 울려 퍼졌다.

NASA 생중계 화면을 통해 오리온 우주선이 6일 달에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AFP)
◇분화구에 ‘인테그리티’·‘캐럴’ 명명

달 관측 과정에서 핸슨은 관제센터에 분화구 2개에 이름을 붙이는 것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나는 오리온 캡슐의 애칭인 ‘인테그리티’, 다른 하나는 2020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와이즈먼 사령관의 아내 이름 ‘캐럴’이다. 핸슨이 무전으로 이를 요청하는 동안 와이즈먼은 눈물을 흘렸고, 4명의 승무원 모두 서로를 껴안았다. 두 이름은 추후 국제천문연맹(IAU)에 정식 제출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들은 또 오리엔탈레 분지(지름 약 950㎞) 등 20여개 목표물을 니콘 카메라와 아이폰으로 집중 촬영했다. 달과 지구를 한 장의 사진에 동시에 담는 데도 성공했다. 달 관측 및 근접 비행은 총 7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AP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디오 연결을 통해 승무원들에게 직접 축하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현대의 개척자”라고 부르며 “오늘 여러분은 역사를 만들었고 모든 미국인을 정말 자랑스럽게 해줬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달 탐사와 함께 궁극적으로는 화성을 향한 거대한 여정이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 두절 당시의 심경을 묻는 말에 글로버는 “짧은 기도를 드렸지만 그 후 계속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고 답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NASA의 첫 유인 달 탐사 임무다. 지구와 달의 중력을 활용해 연료 소모를 줄이는 ‘자유 귀환 달 궤도’ 방식으로 귀환 중이며 이달 10일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착수해 열흘간의 시험 비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임무는 내년 아르테미스 3호(달 궤도 도킹 연습)와 오는 2028년 아르테미스 4호(달 남극 부근 착륙)로 이어지는 달 탐사 로드맵의 핵심 고리다. 중국의 달 착륙을 앞두고 미국이 선제적 달 기지 구축과 장기적 유인 달 주둔 계획을 실현할 수 있을지가 이후의 주요 변수다.

NASA 우주비행사이자 아르테미스 2호 임무 지휘관 리드 와이즈먼이 지난 2일 달을 향해 이동하는 도중 오리온 우주선 주 객실 창문 밖으로 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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