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적자 못 면한 LG엔솔…"ESS 공장 조기 가동·증산으로 반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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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후 05:30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북미 합작공장(JV) 가동을 중단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북미 생산기지 5곳을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거점으로 본격 전환하면서 하반기 반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0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영업이익 3747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영업손실 1220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 폭도 850억원가량 확대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6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보조금은 1898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매출은 6조3652억원, 영업손실은 3975억원이다. 이번 분기부터는 회계 표기 방법 변경으로 전체 생산보조금에서 고객사와 공유하는 보조금을 제외하기 때문에 실제 생산·판매량 대비 보조금이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이 감소한 것이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북미 지역에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요가 정체됐으며, 지난해 10월부터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판매량이 더 꺾였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인 얼티엄셀즈는 전기차 판매 부진 등 영향으로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1공장과 2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조금 수령액 역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ESS 생산 거점 확장에 따른 초기 비용 발생 영향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총 5곳의 생산기지를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과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에서는 각각 지난해 6월과 11월부터 ESS용 파우치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미시간주 랜싱 단독 공장과 혼다·GM 합작 공장에서도 올해부터 ESS용 배터리 생산에 나선다. 올해부터 5개 거점을 전부 가동하면서, 초기 증산(램프업)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6조4743억원)보다는 1.2% 늘었다. 북미 ESS 생산능력(캐파·CAPA) 확장에 따라 출하량이 증가하고,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의 신모델향으로 공급이 증가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부터 ESS를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SS에서 주로 사용되는 LFP용 배터리를 중심으로, 기존 주력하던 파우치 배터리뿐 아니라 각형 배터리까지 양산하며 고객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2공장의 경우 기존 계획보다 빠른 상반기 중 공장 가동을 재개해 ESS용 배터리 생산기지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 확충에 따른 ESS 수요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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