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AFP)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일본, 한국,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참가하며, 영국 고위 군 장교가 회의를 주재한다. 이들 국가는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 보장을 위한 “적절한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공동 성명에 서명한 국가들이다. 이에 따라 연합은 향후 나토 임무가 아닌 별도의 다국적 작전으로 운영되며, 나토 비회원국도 참여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연합에 미국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종료 후 해협 안전 확보가 미국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지난주에는 영국 등에 “에너지 부족이 우려되면 직접 석유를 확보하러 가라”고까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해협 안전 확보에 나서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해상 작전에 대해 “전쟁이 멈춘 뒤에만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분쟁이 완화되더라도 해협이 곧바로 안전하게 재개방되리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상황이 단순치 않음을 시사했다. 전쟁이 끝나 보험 문제가 해소되더라도, 기뢰나 잔존 군사 위협이 남아 있으면 선박의 물리적 안전 자체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연합 구성 작업도 순탄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국마다 제공 가능한 군사 자산이 제각각이어서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뢰 제거함은 제공할 수 있지만 이를 호위할 호위함은 없는 나라가 있는 식이다.
FT 등 외신들은 이번 연합 구성에 대해 “미국이 빠진 상태에서 서방 주도의 해상 안전 보장 체제를 구축하려는 첫 구체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은 이번 회의에 앞서 지난주 41개국 화상회의를 소집해 이란에 대한 외교·경제적 압박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이벳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이 국제 해상 항로를 인질로 삼아 세계 경제를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이란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는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영국의 경우 3월 휘발유·경유 가격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