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이란은 지금까지 그 어떤 약소국도 가지지 못한 지정학적 장점인 호르무즈 해협을 갖고 있다”며 “현재 전황에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란의 지속적인 저항 능력이다. 이란은 여전히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어 전쟁의 장기화를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중동 산유국 간 희비도 크게 엇갈렸다. 이란·오만·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송유관과 대체 항만을 통해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사우디의 1200㎞ ‘동-서 파이프라인’은 하루 700만 배럴 규모로 가동하며 홍해 연안 얀부 항구로 원유를 직접 수송하고 있다. 이 송유관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건설한 것이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은 이번 전쟁에서 생명선 역할을 한 송유관의 신규 건설을 재검토하고 있다.
전문가와 시장에선 이번 이란전 파장으로 전 세계 국가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탈중동’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에너지 자원이 단순 상품에서 ‘전략 무기’로 새롭게 평가받으며 물류비용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격에 상시 반영하는 ‘안보 프리미엄’이 굳어졌다고 평가했다.
영국 채텀 하우스의 닐 퀼리엄 연구원은 “한번 호르무즈가 닫히면서 언제든 다시 봉쇄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며 “이제 에너지 시장의 리스크 구조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